한 동주민센터에서 저소득 홀몸어르신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전달한 반려식물이 240개를 넘어섰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사당1동 주민센터에서 지역 내 저소득 홀몸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통해 모두 120명의 어르신들에게 반려식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당1동 주민센터는 지난 4월부터 저소득 홀몸어르신들의 심리적․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월 20명을 선정해 가구당 2개의 반려식물을 제공하고 있다.
화분에는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복지 공무원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이웃과 나누라는 의미에서 1개가 아닌 2개다.
사당1동 주민센터에서 파악하고 있는 이 지역의 저소득 홀몸어르신은 약 240명이다. 현재까지 약 절반에게 화분이 전달된 것이다.
이 소박한 사업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주민 김◦◦(72세, 사당1동)씨는 “매일 자라는 화분을 보며 기르는 재미가 생겼다”며, “집에 누가 방문하면 제일 먼저 화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재영 사당1동 복지담당 주무관은 “어르신들께서 전화하셔서 식물이 많이 자랐으니 와서 보라고 자랑도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반 지하에 거주하시는 분이 많아 화분을 담벼락에 올려놓고 키우시기도 하는데, 이를 보고 화분을 기르고 싶다며 동 주민센터에 문의하시는 어르신들도 있다”고 전했다.
반려식물이 복지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화분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공무원에게 상담전화를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조 주무관은 “눈에 띄는 곳에 연락처가 있으니 더 편하게 연락하시는 편”이라며, “그만큼 복지 공무원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식물 전달을 맡고 있는 ‘희망배달부(통장과 복지협의체 위원)’도 화분 전달 과정에서 안부를 확인하고 복지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반려식물 제공사업’은 내년부터 동작구 15개 전 동으로 확대된다. 올해 구 주민참여예산에 선정돼 관련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유재문 사당1동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적인 뒷받침이겠지만, 홀몸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도 중요하다”며 “작은 화분 하나지만, 어르신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희망의 화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