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대회를 열고 1등 레서피를 반조리 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아이디어가 서울시 지원을 받는다.

서울시는 지난달 24∼25일 '서울시장과 꿈꾸는 농담(農談) : 농식품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농식품 창업 아이디어 해커톤에서 반조리 식품 아이디어가 대상인 서울시장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TV, 인터넷, 쿡방에 나오는 요리를 해보고 싶지만 1인가구는 재료를 모두 장만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실제 요리를 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생방송 요리경연대회를 열고 여기에서 1등한 요리의 레시피를 반조리 식품으로 만들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생방송 시청부터 제품 구입까지 전 과정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이때 판매 제품에 쓰이는 식재료는 영세 농민들이 경작한 것을 사용해 영세 농민들에게는 판로 확대 기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 달 24일~25일 무박2일 동안 ‘서울시장과 꿈꾸는 농담(農談) : 농식품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서울시의 「농식품 창업 아이디어 해커톤」에서 대상(서울시장상)을 차지한 시민 아이디어다.

이번 해커톤은 농식품을 테마로 한 창업 아이디어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해커톤 현장에서는 농업기술, 마케팅, 가공‧조리, 농업문화 등 다양한 농식품 분야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창업 아이디어를 겨뤘다. 총 12개 아이디어가 제안됐으며 이중 5개 우수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우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는 11월 중 가락몰 내에 오픈 예정인 '농식품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통해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입주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농작물에 QR코드를 부착해 생산자 정보는 물론 작물을 키우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레시피까지 알려주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농혁' 팀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이동이 쉬운 모듈러 박스를 이용해 농촌에서 키운 밭을 도시로 옮겨와 동일하게 재배할 수 있는 체험 아이템, 지하철에 파밍스테이션을 만들어 시민들이 출퇴근시 반려식물을 기르고 나머지 시간에는 노숙인을 고용해 돌봄으로써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는 아이디어 등이 우수 아이디어로 뽑혔다.

한편 이날 해커톤에는 스마트화분 '플랜티'를 개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엔씽의 김혜연 대표, 서울 창조경제 혁신센터와 구글캠퍼스가 공동 주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농사펀드의 박종범 대표 등이 참석해 농업 분야 창업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조언했다.

또, 농식품 및 창업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퍼실리테이터 10명이 투입돼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지원했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서울의 도시농업을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 농식품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번 해커톤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 컨설팅과 교육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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