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상아탑인가, 취업 등용문인가

 

안녕하십니까. 이단비 통신원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2016년 일본 문화계의 문제에 이어서 두 번째 문제인, 2016년 일본 취업문제를 짚어볼까 합니다.

최근 몇년동안 일본 대학생들은 취업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 역시 취업 활동에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대졸 신입 사원 모집을 3학년 2학기 12월에 개시하고, 이듬해 4월에 채용 시험을 본 후 10월 경에 내정(가합격)을 결정해 왔습니다.

그런데 2013년, 갑작스레 아베 총리가 대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했으면 한다는 희망사항을 내비췄고 이에 따라 일본 경제인 단체 연합이 기업의 취업/채용 활동 규칙을 정한 윤리헌장을 고쳐 2016년 졸업예정자들부터 대학 3학년 2학기 3월 채용공고, 4학년 8월부터 채용 시험 시작으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물론 이 규칙에 강제성은 없지만 많은 기업들이 지킨다고 합니다.

예전 일정으로는 4~5월에 대기업 취업이 절정이고 6월 이후는 중소기업 구인에 학생들의 관심도가 움직였고 약 반년동안 구인/구직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새 일정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직 기간이 많은 부분 겹치게 되어서 중소기업은 시련의 여름이었다고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인 기간이 줄어 지방의 우수 학생들과의 접점이 줄어들어 성적 상위권 학교에 집중 하게 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음의 영향이 눈의 많이 띄었다고 합니다.

- 이공계는 졸업 연구에 몰두할 수 없었다(일찍 내정되면 그만큼 자유시간이겠지요)

- 여름에 많은 스포츠 대회에 4학년생들이 참가를 못했다.

- 교육 실습과 국가 공무원 시험이 취업 활동과 겹쳤다.

- 한 여름에 정장 차림으로 면접을 보러 다니는게 힘들었다.

일본의 교육 문제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 대학생들의 현실과는 어떤 부분이 다른지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군요.

 

이상, 도쿄에서 이단비 통신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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