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협력,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행정으로 미래의 꿈을 설계한다

 

오산시라고 하면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동안 오산시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살고 있는 시민이 행복감을 느끼면서 오래 편안히 살아가도록 도시를 만드는 것, 다시 말하면 정주성이 회복되어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문제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교육환경문제였습니다. 아이들 교육 걱정으로 오산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지역의 교육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학교공교육의 혁신과 이에 따른 지역사회의 역할 그리고 시민사회의 평생학습기반조성을 제대로 갖추는 것인데요. 아이들의 행복교육을 위해 아이들 중심에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 그리고 대학진학에 매몰돼 있는 환경에서 진학 및 꿈을 실천해 가는데 지역사회의 다양한 참여와 시도들, 정책들이 여러 부분에서 성공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대상수상의 영예와 평생학습도시 선정도 되었고 각종 교육관련 시상을 받고 있습니다.

 

평생학습대상을 수상하셨다고 하셨는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차별화된 오산시 교육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수업은 체험학습을 많이 하는 것인데요. 선진국, 유럽국가는 학교 안 교실수업외 많은 수업이 학교 밖에서 이뤄집니다. 오산시도 이것을 위해 지역사회가 나선 것입니다. 일명,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시민참여학교인데요. 지역의 자원, 생태, 환경, 정치, 문화, 역사등 지역자원을 공교육수업의 현장으로 학교 밖 학교를 만들어 약 1500개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재능기부 및 작은 일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듯이 지역사회가 나선 것이고요.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마을마다 교육공동체가 만들어져서 다양한 협력이 이뤄져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함께 협력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십시오.

학부모들이 순수하게 모여서 ‘학부모스터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해서 학부모 교사로 거듭나서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 되었습니다. 청소년의 진로설계를 돕기 위한 ‘꿈찾기 멘토스쿨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전문직업인과 대학생 등 지역 인적 자원을 활용한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중학교 1학년 전체가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됨에 따라, 시에서는 ‘미리내일학교’라는 청소년직업체험학교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30개 직업군 약 100개의 직업체험처를 발굴했고요. 학생들의 인솔과 사후교육을 위해 학부모 진로코칭단도 약102명을 양성했습니다. 학생들의 이동은 관내 택시협회가 담당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자유학기제 운영지원도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산 교육의 특징은 이렇듯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던 교육을 학교 밖으로 끌어내고,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오산시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던 무료수영강습을 중학교 1학년까지 확대 실시하였다
▲ 제3회 오산혁신교육공동체 문화한마당에서

얼마 전 교육부장관이 오산의 안전수영과 1인1악기 교육현장을 보고 가셨다는데 안전수영과 1인1악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는 ‘물살가르기’라는 제목으로 수영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냥 이론만 배우고 맙니다. 저희는 이것을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체험을 실시했습니다. 물놀이 안전사고 대비체험부터 자유수영까지요. 지금은 중학교 1학년, 유치원까지 확대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단지 예산만 준비한다고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수영장 이동은 시내버스와 교회 기업체에서 지원했고 수영장에서는 엄마들이 재능기부와 국가대표 전문강사와 함께 이뤄집니다.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꼽혀, 올해부터 수영체험학습을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고,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1인1악기는 적어도 우리 학생들이 악기 하나는 연주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논의 끝에 통기타로 결정하고 초등학교 6학년 전체 약 2600명이 하고 있습니다. 20시간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너무나도 습득이 빠르고 해서,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배려심, 인성교육에 큰 수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 나아가서 계속해서 각각의 무대에서 서서 발표의 기회를 갖고요. 지난 5월에는 우리 학생들이 예술의 전당에서 초대공연을 했고요. 지역사회와 함께 통기타 공연문화 확산이 이뤄져서 세시봉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개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에는 체험교육을, 중학생에게는 진로교육을, 그렇다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반고 학생들이 대학진학에 별관심이 없고 꿈과 희망이 없는 아이들, 이러한 학생들에게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 줄 것인가에서 출발한 것이 일반고 얼리버드 프로젝트입니다. 관광경영 • 뷰티 • 방송예술 • 디자인등 4개분야에 대해 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연세대학교 교수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분야별 이론과 체험학습, 그리고 자격증 과정 교육 등을 배우게 됩니다. 입학사정관 과정을 두어 관련분야의 진학에 대한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제도처럼 우리나라에도 하루 빨리 중고교시절부터 일, 학습 병행시스템을 전면실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찾아가는 평생학습 배달강좌에서 시민과 함께 포즈를 취한 곽상욱 오산시장

지난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산시가 추진하는 평생교육사업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겠어요?

오산시는 혁신교육도시와 평생학습도시라는 타이틀을 하나로 구축 연계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시민참여학교가 학교 교육을 돕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학습을 하고 또 배운 것을 재능기부 함으로써 누구나 지역에서 강사활동을 할 수 있는 학습형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도 높여나가는 것입니다. 오산시에서 또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일명, 배달강좌 「런앤런(Run & Learn)」사업입니다. 지역 주민 5명 이상이 모여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면,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시스템인데요. 교육이 본인이 꼭 시간을 내어 찾는 것이 아니고 의지만 있으면 배울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인데요. 연간 600강좌가 진행되고 있고 지금까지 약 1만2000명이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이를 위해 약 150여명의 강사들의 참여가 이뤄지는 공동체가 또 만들어졌습니다. 관내 아파트 단지 등에서 활동하는 60여명의 평생학습매니저들이 학습프로그램을 발굴 • 기획하고, 도서관, 마을 축제를 만들어내고 평생학습마을 16개소를 운영하여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종경력단절 여성이나 전문직업관련 과정도 만들어지고 참여하게 되어 다양한 교육공동체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 자유학기제 지원협의회 발대식에서

앞으로 교육도시를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십니까?

도시전체를 하나의 대학캠퍼스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칭)평생학습도시대학 오산캠퍼스가 그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오산관내 전체를 하나의 대학의 캠퍼스로 설정합니다. 6개 동과 6개 도서관이 있는데요. 여기는 College로 명명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프로그램들을 배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내의 커피숍, 학교, 공공기관의 각종 회의실을 교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산재해 있는 다양한 방식의 강좌들은 면밀히 재검토해 교육과정으로 전면 재구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교육과정도 초, 중, 전문가 과정으로 나누어 전문가 과정의 경우는 학위가 가능한 과정으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운영은 거버넌스 체제로 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되면 성별, 나이 직업에 관계없이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사람이 모이는 곳은 배움이 공간이 되고 급별, 세대별 누구나 자기 맞춤형으로 만들어가는 평생학습도시 대학모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지국가의 전형을 나타낸 말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하는데요. 저는 우리 시민들이 유아기부터 죽을 때 까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세대든지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또 배운 것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해 교육으로 행복한 오산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항상 시민의 눈으로 시민 속에서 함께 노력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각오와 오산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해주시겠습니까?

배움은 평생학습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난 6년간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여 왔지만 아직도 미완성이라 생각합니다. 교과중심의 기존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문화․예술․체육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개개인별 학력 신장에 주안점을 두며 학생, 학부모, 학교, 마을, 기관, 단체 모든 분들과 함께 협력해 혁신교육과 평생교육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함께하여 주신 22만 오산시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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