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Q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 오셨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눔의 삶’이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항상 근본적으로 따지는 습성이 있습니다. 문화의 발전과정을 보면 과거에는 사람이 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았기 때문에 행복과 불행이 주로 자연에 의해서 좌우되었으나 현재는 과학기술을 통해 자연을 컨트롤하게 되면서 이제는 사람과 사회에 의해서 결정이 됩니다. 즉, 물리적인 힘이 거대하게 축적된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사람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경쟁해야 하는 그런 사회가 됐습니다. 그 가운데서 여러 가지 이유로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선 사람들을 우리는 사회적 약자하고 부릅니다. 이제는 사람이 사람을 보호해줘야 하는 상황이 왔고 우리는 그걸 복지라고 말합니다. 문명화된 사회에 대해 아주 집약해서 말하자면 약자가 보호 받는 사회이지요.

과거 경제가 어려울 때는 복지에 신경을 못 썼지만 지금은 복지가 가장 큰 화두가 됐습니다. 현재 복지는 세금을 통해서 이뤄지는 공공복지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어느 나라든 공공복지의 형태를 무시할 수 없지만 이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 복지를 집행한다는 것은 규정에 의해서만 움직여진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홀로지내는 80대 노인이 60대 아들이 집에 있기 때문에 해택을 받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들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것은 민간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서 복지를 수행하는 것이겠지만, 이 또한 100%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정부의 복지 독점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방법으로 중요한 것이 기부문화 조성입니다.

단순한 철학이지만 “고통 받는 사람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삶에 있어서 가장 고상한 것이다”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실천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활동들이 그런 차원에서 해왔고 이 일을 맡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윤리란 고상한 개념이 아닙니다. 현대사회에서 윤리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곧 약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Q 나눔국민운동본부의 설립 배경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나눔국민운동본부는 2011년 사회 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눔활동을 연계해 확산시켜 더 큰 공동체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설립됐습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기부와 자원봉사의 분위기가 점차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은 기운을 선양하고 모금과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해 건전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나눔국민운동본부의 목적입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와 봉사가 더해질 때 복지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살맛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나눔국민운동본부의 다양한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눔국민운봉본부를 출범한 후 나눔문화를 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조직을 정비하는데 집중해 왔습니다.
지난해 제 3회 대한민국 나눔 대축제가 10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 공원과 6개 광역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되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120여 나눔 테마부스와 희망의 씨앗 생명 나눔 사생대회, 국제 어린이마라톤, ‘해피스포츠’ 가족사랑 콘서트가 열리고, 6개 광역도시에서도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가 펼쳐져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하여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을 소개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눔국민운동본부는 나눔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 한국구세군과 같은 복지기관들과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 등 시민단체 뿐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재계, 종교계, 언론계 등 100여개 이상의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접 모금은 하지 않지만 나눔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하고, 다른 시민, 복지단체들과 협력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재능기부 등 다양한 형태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힘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 신현두 본지 발행인과 함께


Q 우리나라의 나눔문화와 앞으로의 변화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금 우리나라 기부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발적인 기부 증가는 사람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분위기를 평화롭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기부문화는 주로 기업들이 연말에 공동모금회를 통해서 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는 개개인이 실천하고 있는 작은 기부까지 통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기부문화가 더욱더 확산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금뿐 만아니라 재능기부 등 다양한 형태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회원 가운데 자원봉사협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능을 가진 분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은퇴한 분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경륜을 낭비하지 않고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대한 연구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Q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능력을 열심히 키워라” 능력을 키워서 나를 돌보고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자기만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능력개발이 진정한 의미를 갖게 할 것이고, 또 젊은 때부터 다른 사람을 돕는 연습을 하자는 것입니다. 철저한 이기주의자는 평생 이기주의자가 될 것입니다. 얄미운 이기주의자는 되지 말자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성공에 대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잘못한다고 해서 영원히 낙오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 성공한다고 해서 영원히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인품과 소양을 갖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공공선과 인류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진정으로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눔은 하나의 투자입니다. 내가 나눌 수 있을 때 나누어야 합니다. 사회의 나눔 문화가 좋은 마음으로 이루어질 때 밝은 사회가 되는 것이지요.
내가 도움을 주면 후손에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나눔은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라는 말은 귀족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우리가 사는 것을 보면 다 다른 사람의 덕입니다. 사회가 있으니 배울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누구는 신세를 지고 누구는 갚게 되기 마련인 것입니다. 남의 신세를 지지만 내가 더 돌려주겠다는 마임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