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앞장 서겠다.

   
 
   
 
   
 
   
 
   
 
지난 8월로 취임 100일이 넘은 서울시립대 이건총장은 “취임 후 대학의 발전방향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총장은 리더이기도 해야지만 학생, 교수, 직원 학내 구성원을 아우르는 훌륭한 중재자이기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이 총장은 “대학 교육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학이 키워낼 학생은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001년 9월부터 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5월 `서울시립대`의 선장이 된 이총장은 "그간 많은 대학들이 연구 중심으로 명성을 높이려 했고 교육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 본연의 자세로 돌아 갈 것“이라고 강조 했다. "탐구하는 사람, 사회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키우겠다"는 이 총장은 실제로 교수 시절에도 현장교육 수업으로 정평이나 있다.취임 3개월이 지나고 있는 이건 총장을 만나 서울시립대의 현황과 미래, 그리고 교육에 관한 고견을 들었다. 대담 신현두 발행인취임사에서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하셨는데 우리 학교는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발전. 재정과 시설 면에서 많은 성장과 변화가 있었다. 이제 우리 학교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의 발전계획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이란 목표 아래 실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사람을 세우는 대학’이란 우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올곧은 사람, 사회를 걱정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다. 또한 연구로서 ‘세상을 밝히는 대학’을 만들겠다. 공익성을 생각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미이다.이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주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할 것이다.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왜 연구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며 삶의 가치를 찾도록 하겠다. 우리 대학이 공립대학이니만큼 공익성에서 이런 의미를 찾을 것 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과 교수들도 마찬가지 이다.그 외에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갖는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대학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지역사회와 소통기여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과 교수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을 만들 겠다.대학의책무는 무엇이며 우리나라 대학의 모습은 대학의 교육철학이 바로 정립돼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난 15~20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교육철학을 변질시켜왔다. 학생은 취업, 교수는 연구실적, 대학도 신문에 나오는 평가만추구하고 있다.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것에만 집중하다보니 대학이 해야 하는 일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의 책무는 교육과 연구로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훌륭한 교수, 훌륭한 학생 즉 훌륭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우리 대학이 이런 대학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앞장 서겠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학교가 공립학교이기 때문. 눈에 띄는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공익적인 일을 할 수있고 학생, 교수 또한 공공성이나 공익에 대한 마음이 큼니다. 단기적인 평가보다는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몇 십 년이 지난 후에도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학과나 전공의 특성을 고려하여 좋은 교육을 통해 좋은 학생을 길러내도록 할 것입니다.총장님께서 현장형 교육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는일방적인 강의 방식이 이론의 습득에 그친다면 현장 형 교육은 이론의 검증과 적용에 효과적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강의하는 교수의 것이 아닌 나의 지식으로 체화하는 과정이다.도시사회학과 교수 시절 뜻이 맞는 교수들과 함께 과 학생들에게 시험해 보았다. 당장은 학생들이 힘겨워하지만 학기가 끝난 후 성과에 뿌듯해 하는 것을 볼 수있었다.창의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할 방침이라고 알고 있는데현재 학사교육원 주도 하에 교육과정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듣는 수업이 아닌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을 만들 것이다. 매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통해 바뀌는 새로운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또한 기초적인 소양을 가르치는 핵심 과목들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러 기법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비롯한 기초 소양을 가르칠 것입니다. 이런 과목들을 수강하며 기초 소양을 쌓고, 이를 자신의 전공에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이미 시행 중인 PBL(Problem-Based Learning)과목과 융·복합과목들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이다.총장께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부문은교육 부문에서는 교과과정을개발하고, 이런 정책을 수업으로 반영할 젊은 교수를 키우는 것이다. 교육이 쉽게 바뀌지 않으니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10년, 20년 넘게 지속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학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겠다.연구에 있어서도 실적에 집착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연구풍토를 조성할 것 입니다. 이런 연구가 가능하도록 연구지원시스템을 바꿀 것이다.또한지역사회를 생각하는 대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기여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과 교수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도록 하겠다.산학 간 교류에 대해학교 규모로 인해 기업과의 연계가 아직 부족한 편인데 공동 연구센터설립 등 기업들이 학교와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다. 기업의 지원을 받는 학과도 대학의 정체성에 어긋나지 않는 한 적극적으로 검토 하겠다.서울시립대 발전 방향은서울시립대는 수도 서울이 설립 운영하는국내 최초 유일의 공립종합대학으로 서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대학, 서울시민에게 봉사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현대 도시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적어도 도시관련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인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발전상은2003년 이후 대학예산과 대학시설 모두 이전 대비 2배로 커졌고, 해외교류대학의 수도 100여개가 늘어났다. 질적인 면에서도 국내 최초 건축학교육 인증을 비롯한 공학교육 및 경영학교육 인증 획득, 법학전문대학원 인가, 대학국제화 본격 추진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 또한 우리 대학은 6년 연속 특성화 우수대학 선정,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선정, 2단계 BK21사업에 14개 사업 선정, 인문한국사업 선정, 그리고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선정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각종 교육 및 연구 지원 사업에도 많이 선정되었다. 동 기간동안 외부연구비를 4,000억 원 이상 유치하였고, 1,600억 원의 대규모 국책 다년 연구과제를 확보하였다. 현재 교수 1인당 연간 연구비 수주액은 국내 최고 수준인 1억 5000만원이다.시설 또한 캠퍼스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오랜 염원이던 기숙사를 개관하였으며, 정보기술관, 법학관 등을 준공하였다. 이외 종합교육연구동 건립, 운동장 개발, 국제학사 건립, 중앙로 개발 등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도 완성되었다. 또한 정문 개축, 학교 앞 상징조형물 설치 및 학교 입구 환경개선사업 등도 잘 마무리되어 새로운 캠퍼스의 위용이 갖추어졌다. 그리고 발전기금으로 강원도 춘천시 강촌에 14만평의 부지를 구입, 우리 대학 최초의 수련원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서울시립대의 특성화 분야는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는 강점이자 비교우위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도시과학과 세무학이다. 우리 대학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다 경쟁할 수도 없고, 또 모든 분야를 한꺼번에 발전시킬 수도 없다. 따라서 비교우위분야를 중심으로 대학발전을 견인해 가는 특성화 발전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으로 우리 대학은 지난 15년간 크게 발전해 왔고 또 강소대학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그 결과 우리 대학은 2010년 2월 발표된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공시자료를 바탕으로 한대학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4위를 차지했다.우리 대학은 서울특별시가 설립운영하는 대학으로서 도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시계획, 건축학, 건축공학, 조경학, 환경공학, 교통공학, 공간정보공학(GIS), 도시행정학, 도시사회학 등 타 대학에 비해 도시 관련 학과를 먼저 시작하였고, 또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우리는 이런 도시 관련 학문 분야를 ‘도시과학(urban sciences)’이라고 부른다.우리 대학은 1990년대 중반부터 도시과학 분야로의 대학특성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학부에 도시과학대학, 대학원에 도시과학대학원 그리고 도시 관련 연구소로 도시과학연구원, 서울학연구소,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반부패시스템연구소, 도시인문학연구소 등 도시과학 교육과 연구의 일관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이러한 도시과학 특성화로 우리 대학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고,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건축학 교육 국제인증을 최우수등급으로 획득하였다. 교수들의 연구 수준도 세계적이며, 학생들도 해마다 도시 관련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또한 도시과학 특성화가 타 학문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문대학의 인문학연구소가 도시인문학연구소로 특화하여 정부의 인문한국지원사업에서 ‘메트로폴리스의 인문학적 연구’라는 주제로 선정된 것이 좋은 예이다.현재 우리 대학은 도시과학 분야에서 교육역량강화사업, BK21사업, 중점연구소 사업, 특성화 대학원 지원사업 등을 통해 교육과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나가고 있다.도시과학외의 또 하나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는 세무학이다. 우리 대학은 국내 최초로 4년제 세무학과를 만들었고, 현재는 세무전문대학원과 조세재정연구소까지 갖춘 국내 최고, 최대의 세무학 교육·연구의 산실이 되고 있다. 작년에 개원한 법학전문대학원의 특성화분야도 조세법이다.한마디로 우리 대학은 중기적으로는 도시과학 교육연구의 아시아 중심대학을, 장기적으로는 도시과학 교육연구의 세계적 메카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국제화에 있어서도 학교 전체의 국제화와 함께 특성화 분야인 도시과학 분야의 국제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매년 개최하고 있는 도시과학국제학술대회인 「서울 메트로폴리탄 포라(Seoul Metropolitan Fora)」를 강화하고, 또 우리 대학이 발행하고 있는 도시과학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Sciences」를 SSCI, SCI급으로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또한우리 대학은 외국의 유수 대학과 도시과학 교육연구의 국제화를 위해 많은 협력과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시 관련 학과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서울시립대 인재상은 우리 대학은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 역량, 업무수행 역량 및 글로벌 역량을 고루 갖춘 우수한 인재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이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제고를 위해 ‘글쓰기’ 과목과 ‘발표 및 토론’ 과목을 1학년 필수로 소규모 클래스로 도입하여 우리말과 글로 소통하고 토론하는 능력을 키우게 하고 있다. 또 국제어가 된 영어 교육을 1학년부터 졸업 시까지 크게 강화하였다. 영어가 일정 수준이 되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 영어졸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규교과목 이외에도 국제교육원에서 다양한 수준의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또한 우리대학은 학생들의 업무수행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전공교육을 국제적 수준으로 강화하였다. 모든 학생은 복수전공을 하거나 아니면 심화전공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의 장래 희망에 따라 전공트랙별 교과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전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종 교육인증을 취득하였다. 건축학교육은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을 그것도 최우수등급으로 받았고, 공학교육인증, 경영학교육인증도 받았다.끝으로 우리 대학은 국제화시대에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교육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교환학생 및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매년 약 150명의 학생을 교류대학에 보내고 있다. 그 외에도 해외테마여행인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해외어학연수, 글로벌 인턴십, 선진도시탐방, 해외봉사활동 등 다양한 국제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500명의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프로그램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소요경비의절반 이상을 학교가 지원하고 있다.취업률은 우리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눈높이가 높고, 각종 국가고시 준비생이 많아 졸업 시 취업률이 100%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취업에서 별 문제는 없다. 일부 국가고시 준비생 등을 제외하면 졸업 후 6개월 내에 거의 100% 취업이 된다.다만, 최근 경제사정 악화로 우리 대학도 학생 취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매년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고, 4학년뿐만 아니라전 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수준별 취업대비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모든 3학년 학생에 대해 ‘진로상담’ 교과목을 필수로 하여 교수들의 학생 취업 및 진로 지도를 더욱 강화할계획이다.특히 우리 대학 학생들의 학생 정원 대비 국가고시 합격률은 전국 최상위권이다. 세무사 합격자 수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공인회계사 합격률도 학생 수 대비 전국 5위(2009년 합격자수 전국 9위)이다. 최근 10년간(1998~2007) 사법시험 합격자 수는 전체 순위 14위, 입학정원 대비 합격자 비율은 전국 7위이다. 한편 행정고시, 기술고시, 입법고시 등에서도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예를 들면, 환경 분야 기술고시의 경우‘서울시립대 마피아’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합격자가 많다.서울시립대와 서울시의 교류는 우리 대학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세계적인 도시인 서울특별시가 설립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립 종합대학으로서 세계 도시 서울의 다양한 문제를해결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오고 있다.우리 대학에는 대도시문제를 연구 해결하는 대규모연구소인 도시과학연구원외에도 서울시의 정책 수립과 실행에 도움을 주는 여러 개의 시책연구소가 있다. 서울학연구소, 반부패시스템연구소, 도시방재안전연구소, 조세재정연구소, 서울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가 그것이다.우리 대학 교수진은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여러 프로젝트에 자문위원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정책을 연구하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서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서울역사박물관장 등 중요한 직책들을 수행하고 있다.서울시와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의 예를 들면, 디자인 수도를 표방하는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우리 대학 교수들이디자인 서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였다. 또한 3년 연속 전자정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현 서울시의 전자정부 구축에 밑바탕이 되었던 서울정보화기본계획도 우리 대학 교수진들이 수립하였다. 물론 청계천 개발 프로젝트에도 우리 대학 교수들이 다수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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