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락 ‘락앤락 광고는 허위 과장광고’ 공정위 제소에

 

밀폐용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락앤락과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삼광유리가 또다시 설전을 벌이게 됐다.

포문은 ‘글라스락’의 삼광유리가 먼저 열었다.

삼광유리는 지난 10일 ‘100% 환경호르몬 프리’,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 등의 표시 광고를 한 락앤락을 허위, 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삼광유리의 주장은 락앤락이 ‘트라이탄’이라는 소재를 사용, 플라스틱 밀폐용기 ‘락앤락 비스프리’를 제조·판매하면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 이외의 다른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든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해 왔다는 얘기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미국 시험기관인 써티캠에 의뢰 ‘락앤락 비스프리’ 제품의 환경호르몬 검출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 제품에서 자외선 노출시 환경호르몬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험결과만 보면 락앤락이 허위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게 삼광유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락앤락은 11일 공식자료를 내고 “삼광유리가 인용한 써티캠이라는 시험기관과 시험방법의 공신력에 의문”이라고 맞대응했다.

락앤락에 따르면 써티캠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최초의 회사가 플라스티퓨어사로 써티캠과 플라스틱퓨어 설립자는 동일인이며, 같은 빌딩에서 같은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로 결론적으로 써티캠은 자회사인 플라스티퓨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회사로 플라스티퓨어는 락앤락의 주요 원료를 만드는 미국 이스트만 케미컬사의 경쟁사인데 두 회사는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써티캠과 플라스티퓨어는 자신의 기관으로부터 인증받지 않은 업체에 대한 부정적 이슈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써티켐이 진행한 ‘유방암세포증식시험법(MCF-7)’이라는 실험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MCF-7은 미국 국립 독성프로그램 조정위원회, 환경보호청은 물론 한국 식약청에서도 아직 인증을 받지 않은 실험법이라는 것.

락앤락 관계자는 "해당 실험은 환경호르몬 검출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하게 고안된 가혹한 시험방법"이라며 "구체적인 조건도 명시되지 않은, 지극히 주관적인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양사는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삼광유리는 “‘락앤락 비스프리’의 원료 공급처인 이스트만사가 트라이탄 소재를 사용한 제품의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린 바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지만 락앤락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재용 삼광유리 법무팀장은 “락앤락 측은 단순히 BPA를 함유하지 않았을 뿐임에도 비스프리 제품이 유리용기처럼 환경호르몬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광고,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BPA-free 플라스틱 용기라 할지라도 100%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제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락앤락은 “락앤락 비스프리 제품은 국내 전자레인지용 용기 KS규격에 의거한 내열성 시험에서 110˚C 에서도 전혀 변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계적인 플라스틱 제조 회사인 러버메이드와 옥소에서도 락앤락 소재와 같은 트라이탄 소재의 플라스틱 용기 제품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출시된 ‘락앤락 비스프리’는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고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며 유리보다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신소재라는 광고로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비 약 50%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돼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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