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아직도 고등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태안 사설해병대 캠프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수상레저나 캠프 시설에 구조용 장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안전 불감증은 올 여름철 각종 캠프나 시설 이용객의 생명을 또 다시 위협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름 휴가철에 많이 이용하는 바이크 등 각종 스포츠 시설이나 최근 널리 보급된 시민공원 일대 X-게임도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시설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를 위한 안전관리 기준마련과 계몽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X-게임은 자전거 스턴트,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등을 이용한 익스트림 스포츠로 위험 부담은 있지만 스피드나 스릴을 즐길 수 있어 범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 스포츠 중 하나다.

지난해 정부가 전국 초등학교 209곳을 대상으로 환경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절반인 103곳이 오염 기준치를 초과했다. 교실 내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도 4곳이나 발견됐다.

포름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로 인체에 다량으로 축적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놀이터의 놀이기구에 칠해진 페인트에서 납과 카드뮴, 수은, 크롬등 합계 농도가 기준치(0.1%)를 초과한 곳도 87곳이었고 그 중 한 곳은 기준치를 97배나 초과했다.

놀이터 의자 등 목재 시설물에 사용 금지된 방부제가 12곳에서 검출됐고, 합성고무바닥재로 구성된 놀이터 바닥 2곳에서는 중금속이나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 놀이터 모래 등 흙에서 기생충 알이 나온 곳도 13곳에 달했다.

대형체육시설, 복합오락시설, 노인요양시설, 찜질 숙박시설, 산후조리원, 휴양리조트 등 각종 다중이용시설들의 부실한 안전관리 상황도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수재난연구소 김태환 교수는 소방법 등에서 안전관리를 건물주 자율에 맡겨놓은 부분이 커 앞으로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건물주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방방재학과 박재성 교수도 기능적으로만 건물 용도를 분류해 내화 및 안전시설을 설비하기보다 이용객 수나 화재 위험 등 방재 특성을 고려한 건축물 용도 구분이 필요하고 안전기준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시설은 실로 다양하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제부터라도 서비스시설에 대한 안전품질이 보증되어야 한다. 공산품의 품질보증서처럼 서비스시설에도 안전보증서가 발급되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환자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안전보증서 발급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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