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경찰서 상동치안센터장 김호철 경위

【강원=ndnnews】안홍필 기자 =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불볕더위가 꺾이고 추석이 성큼 가까워지며 벌초를 하기 위해 산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벌에 초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벌초 작업 중 예초기로 말벌집을 건드리거나, 갑자기 날아든 벌을 미처 피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8월과 9월 두 달간 벌 쏘임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전체 기간 환자 수의 약 47%에 달한다. 여름철을 지나며 8월과 9월, 벌의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시기에 사람들의 야외활동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벌 쏘임 환자들의 대부분은 말벌에 의해 사고를 당한다. 말벌의 경우 매우 공격적이며 독성 또한 일반 벌의 15배의 수준에 이른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여러 번 공격할 수 있고 단시간에 다량의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쇼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 야외활동 시에 향수나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능한 맨살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또한, 벌은 색이 화려한 꽃을 찾아다니는 습성이 있으므로 화려한 원색의 옷이나 보푸라기가 일어난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맛이 강한 음료나 과일 등은 되도록 지니지 말고, 음식물을 먹은 후에는 바로 치워야 한다. 이 외에도 보호 방충망, 살충제 등의 물품을 휴대해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벌이 달려들 때 당황하여 팔을 휘젓거나 뿌리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동작은 벌을 더욱 자극하게 되므로 자제해야 한다. 대신 신속히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안전하다. 혹시 벌에 쏘였을 때는 평평한 도구로 피부를 조심스럽게 긁어 침을 빼낸 후 얼음찜질, 연고 등을 통해 응급조치하여야 한다. 호흡곤란과 같이 쇼크 증상이 일어날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를 하고 옷을 헐겁게 풀어낸 후 서늘한 곳에 몸을 눕혀야 한다.

벌초는 조상들을 향한 후손들의 ‘정성의 표현‘이라고 한다. 추석 명절을 기다리며 조상들의 묘를 깨끗이 하는 후손들의 뜻깊은 보살핌이 올해도 부디 안전하게 마무리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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