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계휴가가 시작되면서 빈 집에 택배화물 방치로 인한 소비자피해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협회(대표 신현두)는 여름휴가철 택배 소비자피해예방 주의보를 발령하고 국내외로 휴가를 떠나는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서 쇼핑몰과 택배업체에게는 휴가기간 동안 수취인과 택배일정을 사전 협의해 주도록 요청했다.

경남 창원에 사는 H씨의 경우 휴가 때 가져갈 음식으로 쇼핑몰에서 냉동식품인 한치를 구입했다. 그러나 배송이 지연되어 부득이 쇼핑몰에 택배연기를 요청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휴가를 다녀와 보니 냉동식품이 며칠간 마당에 방치되어 못 먹게 변질되어 있었다. 쇼핑몰에 조치를 요구했지만 배송기사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여 소비자단체에 구제를 요청했다.

이와 같은 사고는 쇼핑몰과 택배업체가 고객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배송을 진행함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였다. 특히, 여름휴가철에는 집을 장기간 비우는 사례가 많아 냉동식품이나 변질 또는 녹을 우려가 있는 식품류 배송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뿐만 아니라 열에 약한 공산품의 경우 뜨거운 날씨에 변형 또는 변색을 일으키는 사고도 자주 발생되고 있다.

소비자단체관계자(소비자문제연구원 배정임 전문위원)는 여름 휴가철뿐만 아니라 배송사고 발생이 계속 늘고 있어 택배서비스 품질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특히 배송사고로 인한 소비자피해 상담이 지금처럼 계속 늘어날 경우 쇼핑몰이나 택배회사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문제전문가 허영준 소장(소비자친화경영연구소)은 소비자들이 쇼핑몰만 믿고 주문하는 데 쇼핑몰이 택배회사 배송관리에 소홀히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며, 쇼핑몰은 택배회사 배송이 완료되어 소비자가 수취하는 순간까지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고, 소비자피해 발생 시 쇼핑몰이 선 처리하고 택배회사 구상은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포장촬영 영상을 전송해 주는 서비스 제공과 함께 택배회사정보, 배송 진행일정, 상품이 출발하는 물류센터 위치, 택배기사 이름과 연락처 등 다양한 배송정보를 고객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안심배송 모바일 앱이 출시되어 이용 업체가 늘고 있다며, 배송사고 및 분쟁예방을 위한 쇼핑몰의 선제적 대응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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