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 협업화 지원사업으로 매출활성화

 

대표님과 '환상공장'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희는 건축, 제품, 시각디자인 등 서로 다른 영역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6년째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그룹입니다. 작은 회사들은 개별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각각의 영역을 결합해서 운영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아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기존에 디자이너들이 외주를 받아 디자인을 진행하는 형태만으로는 현시대에서 비즈니스모델 발굴이 어렵다고 생각해 저희만의 자체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체 제품을 가지고 있는 디자인 사무실이 초기 목표였어요.

 


주요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는 '더치랩'이라는 더치커피기구 브랜드와 '클립펜'이라는 기능성 문구류 제품을 직접 개발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클립펜'은 대중적인 저가의 소비재 제품이에요. 소비재의 기본에 충실하되 저희만의 차별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해서 홀딩기능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더치랩'은 더치커피를 내리는 커피전문 기구입니다. 2012년도에 4곳의 사업체가 모여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는데요. 이때 인테리어 관련 작업을 하면서 더치커피 위주가 된 카페를 제안하게 되었어요. 더치커피 기구를 사려고 보니 금액은 비싼데 기능이 단순하더라구요. 저희 제품 디자이너가 커피기구를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으로 시작한 것이 '더치랩'이 되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아무도 하지 않는 커피시장에 우리만의 제품을 들고 나가자는 것이 목표였어요. 커피페어에서도 디자인 업체가 저희 뿐이다보니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만의 아이덴티티가 확립되어 추후에도 비즈니스가 가능한 관계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 바람이었습니다.

'더치랩'의 더치커피 기구는 대량생산 판매보다는 저희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 방향을 제안, 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어요. 남들이 더 싸게 만들려고 할 때 저희는 더 비싸고 화려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커피시장이 커지고 새로운 것들을 찾기 시작하던 시즌이어서 저희 제품이 커피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 있었어요. 

커피사업을 5년 정도 경험하면서 커피시장이 소비재에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사치성 제품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서비스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조명, 디스펜서 등 다양한 것을 만들다가 '진동벨'에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디자인을 하지 않는 진동벨을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이때 중국산 드론을 경험하게 되면서 스마트폰과 연결된 무선호출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진동벨에 접근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개발자없이 디자이너만 모여있다는 것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정부지원사업에 합격을 하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진동벨에 접근하다보니 특허에서 벽에 부딪히더라고요. 그러면 디자이너적인 마인드로 진동벨을 다시 바라보자고 생각하고 제품의 문제를 찾아봤어요. 진동벨은 왜 하나같이 똑같고, 부피가 크고, 충전이 되어 있으며, 세트로 구매가 가능해야 하는가 등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기존의 기능은 그대로 쓰되 사용자에게 편의를 주는 서비스디자인으로 '컬러매칭형 서비스'를 제안했어요. 기존에는 번호로 부르던 것을 색상으로 치환하여 '파란색 고객님'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한 거죠. 저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스토리를 풀어내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니 특허출원이 가능해졌고 투자유치까지 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포항공대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진동벨 및 매장관리 서비스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기술 부분에 대한 약점을 더이상 지적받지 않게 되었어요.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 협업화 사업을 통해서는 어떤 지원을 받으셨나요? 

3D프린터기와 평판커팅기를 지원받았어요. 3D프린터기는 더치커피 제조기 부품을 생산하거나 디자인제품 샘플제작, 기능성 볼펜 부품개발, 산업디자인 제품 샘플 출력 등에 활용하고 있고, 평판커팅기는 전시용품 모형제작, 포장패키지 샘플제작, 소량주문 생산, 각종 디자인 샘플제작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클립펜과 커피기구 모두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요. 기존에는 볼펜 시제품을 하나 만들려면 1주일이 넘는 외주 기간이 걸리고 비용도 한 번에 20만원 가까이 드는 등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커피기구도 디테일한 벨브 등의 기구 제작이 필요한데 기존에는 샘플을 만들 수 없어 기성품만 구매해야하다보니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계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협업화 사업을 통한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원받은 기계로 시제품을 바로 만들 수 있다보니 클라이언트들이 이런 제품이 가능한지 문의를 했을 때 빠른 피드백이 가능해졌어요. 예전 같으면 외주 제작을 해야해서 피드백이 늦어지고 그만큼 비즈니스로 연결될 가능성도 떨어졌는데요. 지금은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니 경쟁력이 높아졌죠. 

평판커팅기는 기본적으로 저희 제품 패키지를 자체제작하기 위해서 신청했던 건데요. 기존에는 제품이 천여개밖에 팔리지 않아도 만개씩 패키지를 만들어 재고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지금은 고객에게 맞는 패키지를 소량으로도 만들고 주문판매가 가능해졌어요.

실례로 평판프린터를 활용한 전시모형을 바탕으로 한솔제지로부터 1억 5천여만원에 해당하는 해외전시 용역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어요. 포장패키지 개발사업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구요. 최근 트렌드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주는 맞춤형 제품들인데요. 직접 시제품을 제작할 여건이 되다보니 경쟁력이 더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클립펜의 경우에는 형광펜이나 노트 등의 제품까지 연결시켜 확장해나가려고 해요. 소비성 제품과 하이엔드 제품 시장을 두루 컨트롤 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이미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 제품을 가지고 자생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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