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내표지체계가 불편하다는 여행객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큰 불만은 안내표지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쟁촉진과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전철 운영 회사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운영하면서 그리되었다는 것이 역무직원 답변이다. 여행객들은 환승할 때마다 각기 다른 회사방침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둘째는 안내표지가 붙어있는 장소가 일관성이 없어 쉽게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리 저리 찾아야 하는 고충이 매우 크다고 한다. 일관된 부착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여행객들은 늘 안내표지판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려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역무원에게 물어도 잘 찾지 못한다. 발령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른다는 답변을 들을 때도 있다.

셋째는 전철을 타고 가면서 내릴 역을 미리 알기가 쉽지 않다. 실내 천정 모니터나 출입구 상단 모니터에 안내되는 전자화면이 작동되어도 안내방식과 시간이 전철회사마다 다르고 전동차마다 달라 보는 법을 익히려고 쳐다보다 보면 어느새 내릴 역을 지나쳐 고충을 겪는다고 했다. 전자화면이 없는 전동차도 있고 아예 작동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넷째는 환승을 위한 이동방향 안내표지가 부실하다. 우선 환승거리와 시간 안내가 전혀 없거나 매우 미흡하고, 표시하는 방법도 환승역마다 다르다고 했다. 심지어는 안내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엉뚱한 결과가 초래되는 경우도 있다. 즉, 가까운 거리를 놔두고 멀리 돌아가게 되거나 중간에 갈래 길이 복잡하여 잘못 갔다 되돌아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섯째는 화장실 안내표지가 부실하다. 전철 표를 내고 들어가서 화장실을 찾아야 하는지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 쉽게 구분이 안 된다고 했다. 표를 내고 들어가서도 어느 층에 있는지 알기 어렵고, 몇 개가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같은 층에서도 거리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화장실에는 편의시설이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여섯째는 급행에 대한 안내표지가 부실하다. 급행이 다니는 전철은 몇 호선인지 운행시간은 몇 번이고 간격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어디엔가 안내가 되어 있겠지만 여행객들이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급행 전철을 탑승한 승객 입장에서는 급행차가 정차하는 역과 지나치는 역을 쉽게 알 수 있어야 하고 환승정보도 접근이 수월해야 한다.

일곱째로 출구 안내표지가 부실하다. 하차 장소에서 나가는 표지를 보고 가다보면 계단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출구번호를 따라 가다보면 계단이 둘로 갈라지는 곳도 있다. 출구 계단을 오르기 전에 바깥을 안내하는 지도도 매우 추상적이거나 부착되어 있지 않아 다시 되돌아갔다 나와야 할 때도 있다.

여덟째로 전동차 승차를 기다리는 승강장에 노선안내표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표지가 있는 위치도 통일성이 없어 이를 찾기 위해 승강장을 이리 저리 배회해야 한다. 지도형 안내표지와 단순 노선형 안내표지도 그 부착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 어렵다. 새해는 여행객의 고충을 해소하는 안내표지체계 개선으로 쾌적한 소비생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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