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등이 성수기에도 이동점포를 전혀 운영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손님불편제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소비자들의 불편사항 제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휴가철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편을 방치하는 모습이다.

그간 설, 추석, 휴가철 등에 피서지, 휴게소 등에 이동점포를 운영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KB국민은행도 이동점포 운영이 전무하다.

이에 대해 두 은행은 카드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이동점포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금이 필요 없어진 시대가 오면서 이동점포를 찾는 고객들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지 내 이동점포 이용 비율이 크게 떨어져 비용만 들 뿐, 이전만큼의 서비스 제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여전히 휴가철 피서지 등에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모습과 상반된다.

신한은행은 동해안 망상해수욕장에서 이동점포 '뱅버드'를 운영하고 있다. 3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현금지급기(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변상가 대상 잔돈교환 서비스 업무도 수행하며 간편금융 업무처리 및 고객 사은행사도 실시했다.

우리은행은 현금입출금과 이체 업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이동점포 '해변은행'을 운영 중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제21회 보령 머드 축제' 기간인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망상해수욕장에서는 이번달 5일까지 고객을 맞았다.

농협은행은 금융단말기와 자동화기기(ATM)를 탑재한 차량형 이동점포인 'NH Wings'를 운영하고 있다. 피서지는 물론 축제현장에서도 신권 교환은 물론 현금입출금, 계좌이체, 외화환전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농협은행 이동점포는 앞으로도 홍천찰옥수수축제, 영동포도축제 및 제주감귤박람회 등 전국 방방곡곡 60여 지역행사현장을 찾아다닐 계획이다.

소비자 A씨는 “여전히 피서지에 현금 결제만을 고집하거나 현금 결제 시 할인혜택을 주는 가게들이 여럿”이라며 “아무리 카드결제가 활성화됐다고는 하나 현금이 꼭 필요한 상황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B씨는 “꼭 ATM에서 돈을 출금하는 것 외에도 휴가지에서도 소소한 금융업무를 처리해야 할 시기가 있다”며 “그럴 때 이동점포는 무척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에는 존재하던 하나은행 이동점포가 올해는 사라져 불편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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