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의 ‘양반죽’ 상품이 코스트코에서 본아이에프 ‘본죽’에 밀려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양반죽'을 연 2천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동원F&B의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최근 상온죽 코너 제품을 동원F&B의 양반죽에서 본아이에프 본죽으로 교체했다.

코스트코는 상품 품목별로 1개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상품만 판매한다는 것이 코스트코의 원칙이다. 즉, 코스트코가 보기에 양반죽보다 본죽의 경쟁력이 더 우수하다는 뜻이 된다.

본죽은 현재 코스트코에 '쇠고기죽'과 '단팥죽', '전복버섯죽'을 납품 중이며 '호박죽'도 입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죽에 밀린 양반죽은 상온죽 코너 대신 냉장죽 코너만 입점하게 됐다. 보통 상온죽은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주로 편의점 등에서만 유통되는 냉장죽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크다.

양반죽으로서는 판매 채널을 하나 잃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양반죽이 본죽보다 저렴함에도 코스트코 상온죽 자리를 내준 것은 맛과 품질 차이로 보고 있다. 이는 양반죽의 브랜드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은 양반죽이 우수할 수 있지만, 맛이나 품질 등에서 본죽에 못 미친 듯하다"며 "코스트코 판매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양반죽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에서 밀리면서 동원F&B가 앞서 제시한 '2020년 양반죽 연 매출 2000억원대 브랜드'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동원F&B는 최근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전용 생산시설을 광주에 준공하고, 품질과 패키지·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며 양반죽 키우기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니어 타깃 죽과 프리미엄 죽, 브런치 수프 등 다양한 맞춤형 카테고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상품죽 시장을 기존 2세대 간편식에서 3세대 정찬(正餐) 개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코스트코 상온죽 코너에서 밀리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스트코에서 밀린 부분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본죽이나 오뚜기죽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점도 골칫거리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