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국회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가 있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대한 소비자들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 날 BMW는 화재 원인에 대한 분석 및 결과를 보고하는 자료를 통해 BMW 독일 본사에서는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하는 현상을 발견한 이후, 그 원인 분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아직도 BMW가 행한 구체적인 분석방법이 무엇이고 분석결과가 무엇인지 명확하고 상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 BMW는 화재원인을 분석 추정해 보니 2018년 6월경 EGR쿨러 냉각수가 누출된 상태에서 온도 등 다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화재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하는데 그쳤다.

차량화재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BMW측은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한 채, 왜 흡기다기관 천공현상에 대한 분석결과에 한정하여 원인을 추정했는지 소비자입장에서는 그 이유가 아직도 궁금한 대목이다. 아울러 이에 대한 설계단계에서의 Design review 실행 자료(예컨대 Risk analysis 자료, FMEA 자료 등)가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이어서 BMW는 EGR쿨러 냉각수 누수 → 냉각수의 글리콜 성분이 EGR쿨러 출구 또는 파이프 내에서 그을음, 오일 퇴적물과 결합해 침전물 형성 → 침전물 발화 → 불꽃이 흡기다기관에 옮겨 붙어 천공발생 및 화재 야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설명을 들으면서 BMW가 금번 화재 원인을 주로 하드웨어 문제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위 시나리오를 근거로 하드웨어 개선이 있었는지 여부와 개선이 있었다면 구체적 개선 사항이 무엇이었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 또 BMW는 EGR쿨러 냉각수 누수 현상만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차량 주행거리, 속도 및 주행시간 등 제반 조건이 한꺼번에 충족하였을 때 비로소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서 EGR쿨러 냉각수 누수현상만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원인에 대한 검토는 왜 하지 않았는지 소비자들은 그 이유를 듣고 싶어 질 수밖에 없으며, 차량 주행거리, 속도 및 주행시간 등 제반조건이 한꺼번에 충족하였을 때란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울러 이러한 제반조건의 충족상황에 대한 Design review(risk analysis) 자료는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공청회 보고 자료에서 BMW 자동차 EGR모듈은 전 세계 모두 동일하며,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의 소프트웨어도 유럽과 동일하고 화재원인을 발견한 직후 동일한 EGR모듈이 적용되는 유럽에서도 동일한 기술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실시한 기술적 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해 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왜 그러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는지? 혹시 기존의 EGR 모듈에 대한 기능안전 검증(ISO 26262)을 실시하였는지 여부와 기능안전 검증을 실시하였다면 그 결과가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국토교통위원회와 행정당국이 힘을 모아 소비자 의문을 해소해 줌으로서, 묻혀있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자리로 회복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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