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지난주에 전 세계적으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다카타社의 결함 에어백이 설치된 국내 운행차량 4종에 대해 자발적 리콜 사전통지문을 소비자 집으로 발송했다. 하지만 한국GM이 리콜 시행일을 지금으로부터 1년 반 뒤인 2020년 6월부터로 정해놔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GM에 따르면, 크루즈(라세티프리미엄)와 올란도, 아베오, 트랙스 차량에서 다카타社의 에어백이 사용됐으며, 리콜 대상 차량은 현재 38만3,488대라고 밝혔다. 2013년 이전 생산된 동일 차종에 대해선 2019년 5월 1일 1차 리콜을 실시한다고 이미 지난 5월 23일 밝힌 바 있다.

지난주에 차주에게 보낸 사전리콜 통지문은 2차 리콜 계획이다. 향후 개선 제품이 개발 되는대로 2020년 6월 1일 경부터 자발적 리콜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설치된 에어백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지만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어 리콜을 결정하여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고객통지문을 통해 “다카타社의 운전석 에어백이 절대 습도와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수년 동안 노출 된 경우 에어백 전개 시 에어백 내의 인플레이터에서 금속 파편이 튀어 나와 운전자가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제작결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GM은 “당사 차량은 현재까지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상기와 같은 파열 현상이 보고된 적이 없었으며, GM의 조사결과 당사차량에 장착돼 한국에 판매된 해당 에어백은 장기간의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상기 결함을 시정할 수 있는 개선된 에어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통지문을 접한 한국GM 소비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년도 아니고 일 년 반이나 살상위험이 있는 에어백을 자동차에 장착하고 운행하라는 메이커나 이를 묵인하고 통지한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자동차리콜센터는 자동차관리법 제31조 제6항에 의거 제작사의 리콜통지를 대행할 뿐이라고 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 배정임 위원(소비자문제연구원 전문위원)은 리콜대상 차량 소유주들의 항의전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중고차 시장도 대상 차종에 대한 거래를 꺼려 관련 차주들은 이중 삼중의 피해를 겪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인 김명엽 교수(건국대)는 당장 교환리콜이 어려우면 탈착리콜이라도 진행하는 것이 순서라며, 소비자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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