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 병원 협진 시스템이 노인환자에겐 생명의 보루다
급성기 병원 협진 시스템이 노인환자에겐 생명의 보루다
  • 컨슈머포스트
  • 승인 2019.07.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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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급성기 병원에 입원한 노인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가장 큰 원인은 협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협진이라는 것은 두 개 이상의 진료과목이 협력하여 한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일이다. 특히 노인환자들의 경우에 많다. 노인 환자는 급성 질환을 치료하려 왔다가 다른 급성 질환이 추가로 발병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선행 급성 질환으로 입원했다가 후발 급성 질환이 발생하면 부득이 협진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환자 입원실이 선행 급성 질환 치료병동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후발 급성 질환 치료 입원 병동과는 거리나 위치적으로 떨어져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선행 급성 질환으로 입원 후 후발 급성질환이 복합 발생한 경우 협진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후발 급성 질환 치료를 담당해야 할 담당의사 입장에서 타 진료과목 병동에 있는 환자를 자기 병동으로 이동시켜 진료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급성 뇌출혈로 응급 이송된 경우에는 신경외과 치료 후 신경외과 병동에 입실하게 마련이다. 이후 급성 폐렴이 발생하여 호흡기 내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호흡기 내과 병동으로 옮기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

신경외과 치료나 재활치료도 계속해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 시스템으로는 신경외과 병동에서 뇌출혈 치료를 받으면서 호흡기 내과로부터 폐렴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만일 폐렴에 대한 집중치료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현행 시스템에서 생명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두 개 이상의 급성 질환이 복합되면 더욱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급성기 병원은 선행 급성 질환에 대한 응급 수술이나 처치 후 회복기 환자로 분류되면 완치 전이라도 병원에서는 퇴원을 준비시키게 된다. 이 경우 후발로 발생된 급성 질환에 대한 협진을 진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로 인하여 퇴원이 예정된 환자의 경우 후발 급성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한 협진이나 전과가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는 사례가 발생한다.

선행 급성 질환 치료를 맡고 있는 진료과목 담당의사도 후발 급성 질환 치료를 챙겨준다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인이 담당하는 환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 바쁜 가운데 협진까지 하는 경우 새로운 행정수요가 늘 뿐만 아니라 비전문 타 진료과목에 대한 검사와 결과까지 숙지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행 급성 질환 진료과목의 담당의사도 협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점은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자기 진료과목 입원 병동에 있는 환자들을 검사하고 결과를 분석하여 처방과, 회진하는 일을 수행하는 것도 정신이 없는데 타 진료과목 병실에 있는 환자까지 검사하고 결과를 분석하여 처방과 회진하는 일을 수행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위와 같은 의료기관의 구조와 운영 여건을 감안할 때 급성기 병원에서 선행 또는 후발로 발생한 급성 질환을 협진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고 치료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협진 환자가 발생하면 기존의 시스템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새로운 협진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제부터라도 노인환자들의 위험이 줄어드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컨슈머포스트  consumer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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