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는 국민을 위한 서비스 공간이다. 물론 형식상 소유권은 한국도로공사이겠지만 본질적으로는 국민의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220여개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다. 이 가운데 20여개는 민자 고속도로에 설치된 휴게소이다. 하루 평균 200만 명에 가까운 이용객이 휴게소를 방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소비자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며칠 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질적인 문제를 질타했다. 즉, 매년 국정감사, 언론의 지속적인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는 휴게소 수수료 문제에 대해 집중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입점매장의 높은 수수료 부담률 때문에 결국은 이용객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입점매장이 부담하고 있는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어야 소비자들이 대접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0.038%)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하락) 공포가 커진 가운데, 휴게소 사업은 연 9%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게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주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휴게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을 예시로 들었다. 시중 일반 음식점에서 3천 원 내외의 라면 한 그릇이 휴게소에는 5천 원에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이 바로 한국도로공사 운영업체가 입점매장으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중 백화점은 보통 27% 정도 수수료를 받는데, 휴게소는 40% 이상을 내는 곳이 43%이고 50% 이상 60%를 내는 곳이 16.26%나 된다고 했다. 휴게소 임대 운영권은 한국도로공사 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운영권을 받은 민간기업이 휴게소 내 식당과 점포 등 입점매장들과 입점판매 수수료에 관한 계약을 한다고 했다.

이후 운영업체는 식당 등 입점매장 들로부터 수수료를 거둬 한국도로공사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매출의 50%를 수수료로 내는 휴게소 식당의 경우 고객이 5,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2,500원이 임대 수수료로 나간다고 했다. 이 경우 나머지 2,500원으로 재료를 구해 음식을 만들고, 종업원 월급도 주고, 매장수익도 남겨야 하는 구조이다.

이에 이 의원은“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가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국토교통부, 운영업체, 입점업체가 상의하여 함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과 같은 수수료 구조는 입점매장들에게는 가혹한 조건으로 소비자후생을 챙길 겨를이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휴게소 임대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2018년 한국도로공사 휴게소 임대료 수입은 1,853억 원이다. 하루 속히 운영업체에 대한 도로공사의 임대요율, 운영업체의 수입, 입점매장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분석하여 소비자후생을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진단해 봐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이 기쁘게 이용하는 휴게소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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