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실적이 곤두박질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13분기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밑돌아 90% 이상 급감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가 보여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7∼9월)에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분기(6조4천522억원)보다 6% 증가했으나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11조4168억원)보다는 40%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376억원) 보다 26% 감소했고, 1년 전(6조4724억원)과 비교하면 93%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6.7%, 올해 3분기 9.9%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0조636억원의 매출과 2조47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4%와 85% 감소한 수치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자료를 보면, PC향 범용 D램인 DDR4 8Gb(기가비트) 개당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9월말 기준 2.94달러를 기록했다. 1년전인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가격이 64%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고스란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은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전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지난 7월부터 D램 가격이 2.94 달러로 3개월째 떨어지지 않고 평행성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4분기를 지나 내년부터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특히 D램의 경우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23% 늘어났고, 이같은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 줄어들었지만 저가 제품 판매 비중을 줄이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오히려 전분기보다 4% 올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스는 또한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당분가 낸드플래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한다는 점도 회사측은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4분기 수요 전망에 대해 “3분기 정도는 아니지만 한자리수 중반의 수요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과 투자 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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