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유해성 논란으로 액상형 전자담배(CVS)가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는 분위기다.
편의점에 이어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 이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에 따라 신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인 쥴랩스 ‘쥴’, KT&G ‘릴베이퍼’, 픽스, 비엔토의 가향 전자담배 총 12종의 신규 공급을 중단하기로 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에 따라 이날부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의 신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중단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와 신라면세점 역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
신세계면세점이 신규 발주를 중단한 제품은 쥴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3종과 KT&G 릴베이퍼 시드툰드라 1종 등이다. 신라면세점도 가향 성분이 포함된 액상형 전자담배 5종에 대한 신규 공급 중단을 밝혔다. 대상 제품은 쥴 트로피칼, 크리스프, 스타터, 딜라이트 등 4종과 KT&G 시드툰드라 1종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지켜본 뒤 판매 재개 또는 판매 중단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업체들이 한시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미니스톱도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쥴 3종(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상품의 점포 신규공급을 29일 발주분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에 따른 것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관계부처 합동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2차 대책’ 발표 당시 “폐손상과 액상형 전자담배와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기 전이라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청소년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전반적인 판매량 역시 하락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3분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지난 7월 430만 포드(갑)에서 두 달 만인 지난 9월 280만 갑까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