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마일리지와 현금을 섞어서 항공권을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이 방식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을 11월 중에 확정, 내년에 복합 결제 시범 사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일 대한항공과 공정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마일리지·현금 복합 결제 시범 도입 계획서를 제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11월 중에 대한항공이 마일리지와 현금을 섞어 항공권을 살 수 있는 복합 결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정해 제출하면 협의를 할 것"이라며 "협의도 11월 중 끝마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범 사업 단계로 도입할 것"이라면서 "약관 개정, 결제 시스템 변경 등을 통해 내년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서 대한항공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업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격 정책을 전반적으로 뜯어고쳐야 하는 사안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그 근거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마일리지를 꽉 채워야 항공권을 살 수 있는 현재 방식이 소비자의 마일리지 사용 권리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항공이 복합결제 방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알려진 것은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국정감사를 통해서다. 공정위는 이 밖에도 항공사에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신용카드로 쌓은 마일리지의 카드 포인트 전환 등도 권고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복합결제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대주주 지분 매각이 진행 중이라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가격 정책을 손댈 수 없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외국계 항공사의 경우 공정위의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영향권 밖이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항공동맹체에 가입되어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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