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인 맥도날드가 주방 운영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매장의 원재료 관리 및 조리 과정을 공개해 정면돌파한다는 자세다.

 

또 이번 논란에 대해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응팀을 꾸리고, 임직원이 직접 나서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19일 전국 310여 개 레스토랑의 원재료 관리 및 조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내셔널 오픈 데이: 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재료 관리와 버거의 조리 과정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해 고객이 직접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은 11일부터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레스토랑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주방 공개의 날에 참여하는 고객들은 원재료의 보관 및 관리 과정은 물론 버거가 만들어지는 주방 내부의 위생 관리와 조리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맥도날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필요한 내용을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이번 행사에서 디지털 온도계로 패티의 온도를 측정해 실시간 자동으로 기록하는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을 선보인다. 또 원재료의 2차 유효기간(원재료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존 유효기간 보다 더욱 강화해 관리하는 맥도날드 자체 품질관리 유효기간)을 자동으로 계산해 스티커로 출력하는 '2차 유효기간 프린터'는 맥도날드에서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으로, 이날 처음 공개된다.

 

앞서 맥도날드는 2016년 평택에서 살고 있는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가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고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해 '햄버거병' 논란에 휘말렸다.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마비되는 병으로, 오염된 고기나 채소를 덜 익혀 먹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여성은 맥도날드를 상대로 재판을 진행했지만 모두 기각됐고,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맥도날드가 수사 과정 중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조사를 요구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재수사 여지를 남겨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또 최근 한 언론이 맥도날드 직원의 제보라고 주장하며 비위생적인 조리실 사진을 공개해 또 다시 파문이 일었다.

 

이에 맥도날드 임직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과 정확한 사실 확인이 동반되지 않은 보도들로 인해 마치 저희가 고객의 안전을 뒤로한 기업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분란과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개인과 단체에 더 이상 저희 회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해 줄 것을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고객님의 충고로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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