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빅4’ 중 하나인 업비트에서 수백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빗썸에 이어 업비트에서도 가상화폐 유출 피해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내부 비리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27일 업비트는 공지문을 통해 “오후 1시6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된 지갑)에서 이더리움 34만2000개(한화 약 580억원 상당)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며 “이를 확인한 즉시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출 사태와 함께 업비트의 가상화폐 입출금 거래도 중단됐다. 입출금 재개까지는 최소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업비트는 이더리움 유출 직후인 오후 1시34분에는 “입출금 서비스 서버 점검 진행으로 인해 입출금이 일시 중단된다”고만 밝혔다.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 해킹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전 공지 없이 갑자기 점검이 이뤄지고 이후에도 다른 가상화폐의 대량 출금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4시간여 뒤 추가 공지문에서 “대량 거래 중 이더리움만 이상거래이며, 나머지 대량 거래는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를 콜드월렛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사라진 이더리움 34만2000개를 자산으로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핫월렛에 있는 모든 가상화폐는 콜드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지갑)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2017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업비트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해킹이 아닌, 내부자가 얽힌 비리 아니냐는 의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솔직히 업비트 내부 관계자가 해킹을 핑계삼아 사욕을 채우지 않았다고 누가 단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업비트의 가상화폐 유출 사태가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시세도 출렁였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810만원대로 전일보다 3%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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