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탁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빅데이터 연구소 설립으로 시대정신과 미래가치 선도 

 

지난 3월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회가 궁금합니다.

우리대학은 1918년 일제강점기 때 경성공립농업학교로 출범해 올해 개교 10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그 긴 역사동안 모교출신 총장이 배출되지 않아 오랜 숙원사업으로 남아있었고, 이번에 제가 모교 및 동문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됐습니다. 무엇보다 교수·직원·학생으로 이루어진 대학 구성원의 투표를 통해 당선된 데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제가 동문출신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조금 더 따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학교 발전과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서순탁 총장이 취임식에서 핵심추진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취임 후 주요 과제로 손꼽으셨던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와 글로벌 캠퍼스 설립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빅데이터 연구소 설립 】
빅데이터 연구소 설립은 우리대학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시대정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정하고, 그 비전 실현을 위한 제1의 핵심 사업입니다. 도시문제 해결 연구허브인 빅데이터 연구소 설립 추진은 2021년까지 3개년에 걸쳐 연차별로 추진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빅데이터연구센터 설립·운영 후 연구소로의 확대 개편 계획에 따라 지난 7월 「서울시립대학교 빅데이터연구센터 운영규정」을 제정했습니다. 이어서 빅데이터를 통한 연구활성화 및 서울 시정 기여도 증가를 위해 상암 데이터센터의 폐쇄형 빅데이터 클라우드 단말기를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공사 종료 후 전용회선을 설치하여 빅데이터 클라우드 연결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8월에는 빅데이터 활용 방안 연구를 위해 미국의 산타페연구소(Santa Fe Institute, SFI)를 직접 방문하여 연구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으며(서울시립대, 서울연구원 및 서울기술연구원), 산타페연구소와 MOU 체결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산타페연구소 : 노벨물리학상,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함께 세운 빅데이터 기반 복잡성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세계적 연구소). 또한 서울시정과 서울시민에 도움이 되는 미세먼지, 스마트 교통, 녹색구역, 지하공간 라돈 수치 모니터링 등 R&D 연구주제를 발굴하여 일부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빅데이터 현황 및 정책동향 분석, 국내외 사례조사를 하고,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빅데이터연구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2020년 3월에 「서울시립대학교 빅데이터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우리대학은 빅데이터연구소를 설립하여 데이터 기반 도시과학 연구의 허브로서 관련 전공 교수들과 연구원, 공무원들이 협업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동시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합니다. 

【 글로벌 캠퍼스 설립 】
글로벌 캠퍼스 설립은 올해 3월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핵심 공약 사항입니다. 우리나라의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국내 대학들은 경쟁과 생존의 시대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대학이 위기를 넘어 시대정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학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글로벌 캠퍼스 사업입니다. 현재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대학은 도시과학 특성화대학으로, 도시문제 해결에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도시에 서울시립대의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여 우리대학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울시가 압축 성장 과정에서 체득한 다양한 도시개발 및 도시관리 정책경험과 know-how를 체계적으로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대학의 외연 확장은 물론, 도시 정책 컨설팅 등 도시 수출을 촉진하고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9월에는 대학 관계자들이 몽골을 방문하여 울란바토르 주변 신도시 개발 지역인 준모드(Zuunmod) 시티에 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하여 협의하고 이에 대한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앞으로 서울시, 교육부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글로벌 캠퍼스 설립 방안에 대한 정책연구 등을 통하여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발전기금 및 장학금 수여식에서 서순탁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반값등록금을 시행하고 있는 유일한 국·공립대학입니다. 예산 부족 또는 재정적 지원은 어떻습니까?

2012년도에 반값등록금 시행을 위해 총182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었으며, 매년 필요한 예산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 지원하고 있어 반값 등록금 시행에 따른 예산 부족은 없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는 반값 등록금 시행 이후 음악관, 100주년기념관 건립, 기숙사 증축,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등 우리대학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또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 미래융합건립에도 389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0년에는 R&D 기초학문분야 보호 육성, 빅데이터 연구소 설립,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스마트 강의실 조성 및 노후 강의실 리모델링 등 교육·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 편성하여 교원 연구력 및 학생 학습권 강화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복지는 이제 대학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장학혜택 등 복지에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대학교에서의 학생복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복지’, 즉 시혜적 의미의 복지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학생복지는 ‘학생의 학업과 발전 지원’이라는 분명한 ‘교육적’ 목적과 방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대학은 모든 학생의 기본적인 학업환경 차별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기회를 공평하게 누리며,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장학제도 】 
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듯 우리대학에도 많은 장학금이 있습니다. 그 중 현재 관심을 가지고 개선 중인 장학금은 생활비장학과 경력개발장학입니다. 우리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크지 않지만,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생활비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기적 진로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의 도움을 주고자, 생활비장학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형설장학의 경우는 성적기준을 충족하는 저소득학생들에게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장학금입니다. 또, 학생들이 근로나 인턴십을 통해 업무와 현장을 경험하며 받는 장학금도 많이 선호하는데, 이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학생복지 】 
학생들의 대표기구인 총학생회 및 학생복지위원회 등 학생자치기구 활동지원을 통하여 각종 학생참여 행사 및 복지행사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매학기 정기적으로 학교 측과 학생 대표 간 “교학협의회”를 통해 학생 복지를 포함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해결해오고 있습니다. (※ 학생참여 행사지원 : 신입생수련회, 봄 축제, 지역 봉사활동, 전농체전 등, 
※ 학생복지위원회 사업지원 : 물품대여서비스, 명절 귀향버스 지원, 도서관 사물함 지원 등) 
학생라운지, 학생편의시설 등 학생들의 소통 및 복지공간을 리모델링 또는 확대하고 있으며,  식당과 카페 등 14개(식당4, 카페4, 편의점3, 제과점2, 페스트푸드점1)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고시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하는데 서울시립대는 이와 관련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2018년도에 교육부에서 공시한 우리학교 취업률은 64.2%로 서울 소재 대학 중 12위로 중상위권이며, 취업의 질과 직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1년간 유지취업률은 90.5%로 서울 소재 대학 중 5위로 상위권입니다. 우리대학은 2004년부터 ‘취창업진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에서부터 채용지원까지 학생들의 취업준비 수준과 채용유형을 고려하여 맞춤형 3단계 취업역량강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대학은 수시채용의 확대 등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채용시장 트렌드를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대학 고시반은 로스쿨 준비반과 행정 5급, 기술 5급으로 구성된 국가고시반과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변리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공인노무사 반으로 이뤄진 자격고시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시반은 열람실 내 개인 좌석 배정과 기숙사 제공, 분기별(연 4회) 12만 원의 학습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별도의 예산을 집행해 각 시험과 관련된 강사를 초청, 학생들이 시험 분위기와 문제 유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해외봉사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서순탁 총장

 

서울시립대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국제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우리대학은 전 세계 71개국 547개 대학 간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재학생 해외 파견은 우리대학과 외국대학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복수학위 프로그램, 외국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실무교육과 현지언어,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인턴십, 방학 중 외국 대학에서 계절학기 학점을 취득하거나 외국어 연수를 할 수 있는 해외단기파견 프로그램 등을 통해 48개국에 400여명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교환학생, 국제여름학교, 학위과정, 한국어연수생 등으로 79개국 1,500여명을 유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도시과학 및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재학생들을 서울시 자매·우호도시에 파견하여 서울시 우수 행정 사례를 전파함과 동시에 해당 도시의 우수 사례도 학습하는 미래 도시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도시미인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에 제1기 7개 팀 28명이 ‘세계 대도시 탐험’을 다녀왔으며, 겨울방학에는 10개팀 40명을 파견할 계획입니다(※7개도시 : 런던(2팀), 몬트리올, 아테네, 탈린, 바르샤바, 울란바토르). 또한 2012년 설립된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짧은 기간의 산업화와 도시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우리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의 계획 및 설계부터 재원조달, 시공 및 운영, 개발 관리까지 도시개발에 필요한 서울의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과 공유함으로써 도시수출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서는 국내 도시 전문가들이 해외의 도시 관리와 건설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편,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IUDP)을 운영하여 개발도상국 도시 공무원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대학행정 정보화 사업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차세대 대학행정 정보화 사업은 우리대학교의 IT플랫폼인 대학행정정보시스템을 미래의 교육·연구 환경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 이를 통해 대학 구성원 역량 강화와 대학 정책 역량 강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 교육·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입니다. 학생에게는 빅데이터(교과·비교과 다양한 이력관리)를 기반으로 학생 역량을 진단하고, 스스로 미래설계를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고, 교수에게는 연구, 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창의적 교수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합니다. 정책이행의 추적관리를 위한 성과관리 및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할 것이며, 특별히 공간-시설물 관리, 공간이용 및 조정 등 사람/사물/공간 간 연계를 통해 스마트한 공간관리를 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정보를 다양한 분야, 여러 부서에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어떤 OS에서도, 어떤 매체에서도, 어떤 브라우저에서도(Any Platform, Any Device, Cross Browser) 접속할 수 있고, 외국인 학생·교수를 위한 다국어서비스 지원 기반환경을 마련하는 등 유연한 시스템 구축으로 급변하는 정책 및 정보화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자 합니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1단계로 효율적인 정보화 사업 추진을 위한 ‘중장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 중이며, 이를 토대로 2단계 투자심사 및 시스템 마스터플랜 수립 후, 3년에 걸쳐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을 2023년까지 구축할 예정입니다. 

 

인권위원회 위촉식 후 기념촬영
서순탁 총장이 우수직원포상식 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시대의 청년과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유례없는 취업난과 청년실업으로 젊은이들이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큰 꿈을 꾸고 용기 있게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꾸준히 준비해 도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대학과 제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이상과 꿈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