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심도시로 우뚝 선 용산, 그리고 4선 구청장의 리더십
 

민선7기가 시작된 지 1여년이 지났습니다. 소회는?

민선5·6기 용산구 슬로건은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입니다. 민선7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용산구는 지금 최초의 국가공원은 물론 국제업무지구 개발에서부터 각종 개발 사업, 역사와 문화관광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바람이 폭발적으로 일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바람,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내 통일 한국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 믿습니다. 통일 한국의 중심은 용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역이 국가중앙상징역이 될 것이고, 유럽과 대한민국을 잇는 첫 번째 도시는 단연 용산이 될 것입니다. 민선7기에서는 세계의 중심도시로서 용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지난 세월, 여야정쟁과 세대갈등은 물론 그 어떤 대립과 분열 없이 구민 모두가 화합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용산시대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자부합니다. 이 모든 것은 30만 용산구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민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1,300여 공직자들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용산구민들과 공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건배하는 성장현 구청장

5,6기를 거쳐 현재 민선7기인 4선 구청장을 역임해 오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들은 무엇입니까?

세종실록에 ‘民惟邦本(민유방본) 食爲民天(식위민천)’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라는 의미입니다. 목민관이 밥값을 하는 일은 백성의 하늘을 잘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밥값하기 위해서 구민행복만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업이 없습니다. 그중에서 민선2기 용산구청장을 역임했을 때만 해도 용산은 교육하기 좋은 도시였습니다. 구청장직을 물러나 야인으로 보냈던 시간 동안 상명초중고등학교, 수도여고, 단국대가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졌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마을은 희망이 없다’는 게 지론입니다. 민선5기 용산구청장으로 다시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신경 썼던 분야가 교육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꿈나무 장학기금을 조성해왔는데 올해로 목표액인 1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그 이자 수익금으로 2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8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또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결실이 2017년 12월 문을 연 용산 꿈나무 종합타운입니다. 이곳에는 구립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영어 중국어는 물론 스페인어, 아랍어, 베트남어까지 용산의 특징을 잘 살린 원어민 외국어 교실도 운영됩니다. 1동 1작은도서관 확충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내 공공도서관이 2곳, 작은도서관은 16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20년 용산으로 이사 오는 서울시교육청과도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다양한 교류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으로서 자부심이 클 것 같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4년입니다. 4년, 길면 길지만 짧다면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처음 당선이 되어 1~2년 구정을 파악하고, 필요한 사업들을 계획한다고 해도 4년 안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농사라도 장기적으로 가야 결실을 맺는 농사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구민들께서 연임 3선의 기회를 주셔서 제 손으로 나무를 키우고 열매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 구민들과 함께 많은 것을 해 왔고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앞서 언급한 용산꿈나무 종합타운을 비롯해 용산복지재단, 용산제주유스호스텔까지 굵직한 사업들은 구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실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구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장애인커뮤니티센터 준공식에서 구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성장현 구청장

민선7기 공약사업 중 치매안심마을이 눈에 띕니다. 잘 추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치매환자가 있으면 형제간에 등을 지고, 때로는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를 많이들 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됩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치매인구에 대비해 문재인 정부에서도 국가치매책임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우리 용산구 또한 미리 대책 준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옛 양주 구민휴양소에 (가칭)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 마을은 단순히 통제와 격리 위주의 요양시설이 아니라 전문요양보호사와 치매환자가 함께 텃밭도 가꾸고, 문화생활도 즐기면서 치료를 병행하는 마을입니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이 182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80여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향후에도 국·시비를 더욱 더 지원받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11월 20일 용산 장애인커뮤니티센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를 장애인 원년으로 선포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정책들을 구상하고 있는지요.

장애인 복지 강화를 위해 먼저 조직을 강화했습니다. 기존 장애인복지팀을 장애인정책팀과 장애인지원팀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또한 관내 7개 장애인 단체가 참여하는 장애인복지단체 협의회도 구성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서빙고동 옛 창업지원센터를 장애인커뮤니티센터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이곳에는 협의회 사무실과 각종 복지단체 사무실, 장애인 쉼터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등 장애인 본인과 가족을 위한 장애유형별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도 조성됐습니다. 시설뿐만이 아닙니다. 청각과 언어장애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동주민센터와 민원실에 설치되어 있는 화상전화기 18대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성인발달 장애인들의 경우 학교를 졸업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게 현실인데요, 2021년까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설치해서 교육에서부터 일자리 연계까지 진행토록 할 예정입니다.

 

용산구 청년정책자문단 발대식

그밖에 민선7기 들어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민선7기 구정운영 무게중심은 ‘청년과 더불어 잘사는 용산’에 있습니다. 청년정책이 당사자들과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 기획과정에서부터 청년들을 참여시키기로 하고, 215명 규모로 정책자문단을 구성했습니다. 이들은 일자리에서부터 문화, 예술, 주거, 교육, 제도개선 등 10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이불문하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 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일자리기금 설치·운용 조례>를 공포했습니다. 올해 4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7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11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기금은 기업, 대학, 직업훈련기관과 협력한 맞춤형 취업연계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사업에 활용됩니다. 또한 기존 중소기업 기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저금리로 빌려줄 예정입니다. 용산구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동산으로, 높은 진입장벽에 막혀 청년층 유입이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다행히 2020년 삼각지역 인근에 역세권 1호 청년주택이 조성되고, 남영역 인근에 2호 청년주택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청년층이 늘어나 이 일대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개발·재건축 시 기부채납한 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일례로 국제빌딩4구역 기부채납 부지에 청년1번가센터를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야기 하셨던 것처럼 용산이라고 하면 부동산이 핫이슈인 지역입니다. 각종 개발 사업들이 추진 중인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봄이 오면 얼음이 녹고 물이 흘러야 합니다. 용산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이 현실입니다. 용산공원은 물론 한남뉴타운, 국제업무지구에 이르기까지 전체면적의 70% 가량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입니다.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시장논리를 따지기 이전에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각종 개발 사업들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용산역 일대는 이미 상전벽해를 이뤘습니다. 민선6기 시절 용산역 전면 2·3구역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데 이어 국제빌딩주변 4구역을 필두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국제업무단지 또한 우편집중국을 포함한 건물을 철거하고, 오염 토양도 정화하고 있습니다. 코레일부지가 단독 개발될 예정으로, 관련 소송전이 모두 마무리된 만큼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중점을 둘 것은 속도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건설사 간 이전투구가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고, 원주민과 세입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보다 더 세밀하게 살피겠습니다.

 

용산공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할 지자체로서 용산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용산공원이 구민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만큼 어떻게 첫발을 내딛을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용산구는 이미 민·관이 참여하는 용산공원조성협력단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국무총리실 주도로 용산공원 조성 방향이 논의되고 있으며, 한미연합사 본부 이전이 확정되는 등 우리의 요구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습니다. 용산구가 관할 자치구인 만큼 지역사정에 밝습니다. 그런 만큼 공원 조성 이후 구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끼게 될 교통문제는 물론 부대 내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와 복원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용산구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가 용산공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이라면 공원과 구민 삶의 조화를 이뤄 나가는 역할은 우리 용산구의 몫이 돼야 한다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용산공원이 최초의 국가공원인 만큼 단순한 생태공원을 넘어 남북평화의 시대적 소명을 담은 국가통일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성장현 구청장이 베트남 퀴논시 빈딩성 투자 설명회를 주재하고 있다.

용산구 슬로건이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입니다. 그런 만큼 해외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시와의 교류 사업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인연을 맺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퀴논시는 베트남 전쟁 당시 용산구에서 창설된 맹호부대가 주둔한 곳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1996년 11월 용산구의회 의원으로서 퀴논시를 처음 방문했고, 이듬해 퀴논시 대표단이 용산구를 방문하면서 교류의 물꼬를 텄습니다. 1999년 용산구청장의 자리에서 퀴논시를 재방문했을 때 든 생각은 아픈 역사를 후손들에게까지 남겨주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민선5기 구청장으로 다시 취임한 후 퀴논시와 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악연에서 만난 두 도시가 23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도시가 됐습니다. 새마을운동 용산구지회를 비롯해 지역단체의 후원을 받아 매년 2채씩 퀴논시에 사랑의 집을 짓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9채를 저소득 가구에 제공했습니다. 강한 자외선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퀴논 시민들을 위해 백내장치료센터를 개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용산구가 베트남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교두보가 되었습니다.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이 많지만, 행정체계가 다른 탓에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 교두보 역할을 용산과 퀴논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아시아우호재단이 퀴논에 교육공무원연수원 부지를 50년간 무상 제공 받았으며, 5월 3일에는 국내기업이 빈딘성으로부터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한 투자인증서를 받았습니다. 10월 10일에는 베트남 중부 빈딘성 투자설명회를 용산구에서 개최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이렇게 단 기간에 성과를 낸 것이 처음입니다. 지방정부라고 해서 못할 것이 없습니다. 용산과 퀴논시의 우정은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성공 모델이 될 것입니다.

 

한강로 청년주택공사 현장 방문

현재 청장님께서 관심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지방자치시대, 문화관광은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용산은 이미 도시 곳곳 재개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개발 이후 가치창출을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 관광에서 용산의 성장동력을 찾았습니다. 용산에는 100여곳에 달하는 대사관, 대사관저가 있고 1년에 250만명이 찾는 이태원관광특구가 있습니다. 또한 용산기지 내에는 130여점의 근현대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도 있습니다. 용산의 특성을 잘 살린 다문화박물관, 향토사박물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관내 박물관, 미술관과 대사관·대사관저 등 지역자원과 연계해 역사문화 박물관 특구로 지정받을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관내 박물관들을 연계한 관광투어버스를 통해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내국인들이 손쉽게 박물관들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중심도시 용산의 가치를 높여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용산구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은 우리 용산을 두고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천지개벽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오리가 물 위에서 유유자적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속에서 발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용산구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중심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용산구가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저를 포함한 우리 용산구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먼 훗날을 위해서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조들이 되도록 힘을 합쳐 나갑시다. 제가 딱 반걸음 앞장서 가겠습니다. 구민들께서도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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