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합공의 합병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금조달능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마련은 물론 인수 후의 투자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주항공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스타항공 기업 결합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먼저 자금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으로, 올해는 시장 부진으로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고, 이스타홀딩스는 이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제주항공은 26일부터 실사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을 파악하고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곧바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측은 올해 3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3천억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양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로 총 88개의 노선을,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로 총 39개의 노선을 각각 운영 중이며, 기단은 제주항공 45대, 이스타항공 23대로 총 68대가 된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국내선 24.8%로 대한항공(23.6%)을 앞지르게 된다. 국제선 점유율 역시 19.5%로 아시아나항공(23.0%)을 바짝 뒤쫓는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유 노선을 활용해 비인기·중복노선에 한해 코드셰어 등을 통한 노선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화노선, 인기노선에 대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동일 노선에 대해서는 공항 지점과 인력 운영, 공항 발권카운터 확대와 탄력 운영, 항공기 정비 인력 지원 등으로 규모의 경제 이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대해 여객탑승률 등의 조절을 통한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비용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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