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유색 페트병이 금지됨에 따라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코카콜라 등 주류·음료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유색 페트병을 쓰는 제품을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고 있다. 다만 무색 페트병을 쓰기 곤란한 맥주업계는 정부의 일방적인 조처에 울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최근 '처음처럼'의 기존 녹색 페트를 무색으로 바꿔 생산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기존 녹색으로 생산되던 '처음처럼'은 400㎖, 640㎖, 1천㎖, 1천800㎖로 현재 모두 무색 페트로 생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참이슬' 페트병을 일찌감치 기존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바꿔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참이슬 페트형은 400㎖, 500㎖, 640㎖, 1천800㎖ 등으로, 전 구성 모두 무색으로 교체돼 시중에 깔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제주소주는 2017년부터 '푸른밤' 소주를 무색 페트병으로 내놨다. 당시는 자원재활용법 개정과는 무관하게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와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음료업계도 유색 페트병 퇴출에 적극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칠성사이다' 500mL 제품을 무색 페트병으로 먼저 선보이고, 300mL 및 1.25L, 1.5L, 1.8L 등 전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칠성사이다 페트병 색이 바뀐 것은 지난 1984년 1.5L 제품이 출시된 이후 처음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칠성 스트롱 사이다'를 출시하며 무색 페트병을 채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로피카나 스파클링'과 '마운틴듀' 등 형광색상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꿨고, 올해 3월에는 '밀키스'에 무색 페트병을 도입한 바 있다.

 

코카콜라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자사 모든 음료의 용기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용기를 수거·재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으며, 탄산수 '씨그램' 등 다른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웅진식품도 지난 7월 탄산수 '빅토리아'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했다. 옥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꾸고 이중 절취선을 적용한 에코라벨을 부착했다.

 

하지만 맥주용 갈색 페트병의 경우 무색으로 바꿀 경우 제품 변질 우려가 있어 업체들은 여전히 난감해 하고 있다. 또 투명, 갈색, 녹색병에 해당하지 않는 와인병과 위스키병 등도 재활용 어려운 재질에 해당해 관련 업체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에 환경부는 와인과 위스키병 등에 대해선 등급표시기준 고지를 미루기로 하며 한 발 물러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를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할 경우 직사광선 등 외부 빛이 투과돼 품질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현재 투명 페트병과 맥주 품질의 상관관계에 대한 환경부의 연구용역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내년 상반기 중 나오는 결과에 따라 제품 단종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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