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건만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별로 밝지 않다.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2019년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는 등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카타르 카타르페트롤리엄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노사 갈등이 지속된다면 수주와 연결되는 대외 이미지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나 노사 간 갈등을 촉발시킨 지난해 5월말 법인분할 후유증이 여전해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염려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이달 9일 열리는 노조 지부장 이·취임식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중공업 조경근 신임 노조지부장 역시 3일 열리는 회사 시무식에 참여해 신뢰 회복을 위한 발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협상이 지난해 12월 사측이 첫 제시한 임금 안을 노조가 거부한 이후 교섭 재개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라는 걸 감안하면 이번 노사 대표 만남 결과에 따라 설 연휴 전 교섭이 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조선업계에서 2019년 임금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곳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9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협상에 성공했고, 강성노조로 유명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0월 순조롭게 임단협 타결을 마쳤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10월, 현대미포조선이 12월 30일 조합원 2116명 중 2023명이 투표에 참여해 1475명의 찬성(찬성률 72.9%)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 3사 중에서도 현대중공업만 남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선 지난해 5월말 한국조선해양 법인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촉발된 갈등이 임금협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노사 갈등이 지속된다면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다. 지난해처럼 잦은 파업이 새해에도 반복된다면 발주처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고, 노조도 조합원 불만 등 내부 갈등에 봉착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작년 5월말 주총 이후 7개월째 지속되는 조합원 징계와 법적 공방부터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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