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새롭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전망은 별로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두타면세점의 자리가 좋지 않은 데다 명품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자칫 비용 부담만 늘리는 결과로 연결될까 우려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신규 특허를 획득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1분기 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강남점 한곳만으로는 효율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신규 사업장을 취득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북으로 영토 확장에 의의를 두고 있다.

 

그러나 강북은 이미 롯데(명동), 신라(장충동), 신세계(회현) 등 ‘빅3’ 업체가 꽉 잡고 있어 염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두타면세점 내부 시설도 문제시된다. 두산은 두타 건물 사무동을 상가동으로 바꿔 면세점 자리를 마련했다. 때문에 층별 면적이 넓지 않고 시설이 미비해 면세점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두타면세점이 실패한 명품 유치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중심의 국내 면세시장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명품 유치가 성패를 좌우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무역센터점 개점 당시 구찌,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으나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소위 3대명품 유치는 이뤄내지 못했다. 반면 강북권 빅3면세점은 3대명품이 모두 입점한 상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업체에서 국내시장 상황과 매출 등을 고려해서 제한된 물량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의 네트워크만으로 명품 유치는 어려울 것”이라며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사는 목이 제일 중요한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소위 망한 자리에 들어가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10% 중반인 수수료를 20%대까지 올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면세업계에 미칠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초반 입지 선점을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출혈경쟁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외여행객을 끌어온 여행사나 가이드에게 주는 송객수수료(리베이트)가 증가할 수 있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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