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펀드에 대한 환매를 추가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환매중단된 규모(1조5000억원 규모)에 더하면 환매 중단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환매중단은 펀드 돌려막기로 인해 정상 펀드까지 부실화된 것으로 드러나 부실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최근 은행 증권회사 등 펀드 판매사들에 오는 4월 만기 예정인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에 추가로 환매 중단하는 펀드는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 등으로 작년에 문제가 터진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와는 달리 정상적으로 운용된 상품이다. 하지만 라임이 부실 펀드 손실을 막기 위해 정상 펀드 자금을 빼내 ‘돌려막기’하는 과정에서 연쇄 손실을 본 것이어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 설정액은 3200억원에 이른다. 미국 폰지사기에 휘말린 ‘라임 플루토TF-1호’와 달리 무역보험으로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이다.

 

하지만 라임은 이 펀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부실 펀드인 ‘라임 플루토FI D-1’ 등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1400억원어치 판매된 라임의 코스닥 벤처투자펀드들도 ‘돌려막기’ 대상이었다.

 

이번 환매중단 사태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정상운용’ 펀드란 개념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문제가 터져 환매중단을 눈앞에 둔 펀드의 손실을 축소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운용하던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 이전한 것이다.

 

비정상 운용과 정상 운용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펀드의 총체적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총 펀드 판매액은 5조7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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