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중국에서도 온라인 위주로 소비하는 ‘홈코노미’가 유행하는 가운데 농심, 삼양식품 등 한국 기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을 통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들 기업의 라면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라면 등 즉석식품 종류와 야채 등의 신선식 소비 수요가 전년 대비 상당폭 상승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133.43% 늘었다.

 

중국 라면시장 내 1위 기업 캉스푸 매출은 전년보다 150.54% 증가했고 뒤를 잇는 퉁이기업 매출은 무려 297.14% 늘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라면시장 내 소비기준 38.9%의 압도적인 1위 국가다.

 

국내 라면기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사재기현상 등으로 인해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과 각 사에 따르면 라면 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경우 올 1분기 중국향 수출금액이 전년보다 6.8% 성장해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중국 현지생산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매출 3000억원 가량을 달성 중이다.

 

온라인 강자인 삼양식품 역시 1분기 중국향 수출금액 55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초에 중국 총판을 유베이로 교체하면서 기존 중국 연안에 치중해 있던 유통망을 중국 내륙으로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중국향 수출은 전년 대비 19.9% 증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국내 라면 업체들의 매출이 당분간 고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라면시장 자체가 향후 5년간 연평균 3%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국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라면,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라면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들이 저가 제품들을 대체할 전망"이라며 "올해 프리미엄 라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라면 업체들은 프리미엄 이미지와 매운 맛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의 개당 판매가격은 용기면과 봉지면 시장에서 모두 주요 라면 업체들 대비 약 60% 높게 책정돼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농심은 '신라면'을 통해 '한국식 매운 맛'을 알리기 시작했고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통해 매운 맛 열풍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중국 라면시장이 전자상거래 시장과 더불어 지속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온라인 시장에도 활발히 진입 중이다.

 

2018년까지 집계된 중국 인터넷 이용자는 8억2900만명, 전자상거래 이용자는 6억1000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2018년 중국 2위 역직구몰인 티몰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한국 식품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광군제에서도 한국 식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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