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뒤이은 저유가 여파에 전기차업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지난 2개월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대폭 감소하는 등 미래도 불투명해 향후 전기차업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430.26달러(약 55만원)에서 지난달 19일 917.42달러(약 117만4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급락을 거듭하며 지난 20일 427.53(약 54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센트랄모텍은 지난달 초 4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1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우리산업, 엠에스오토텍, 아모그린텍도 모두 최근 50% 이상의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달 고점 대비 각각 38.3%, 35.5% 하락했다. 최근 1개월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3000억여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는 25만4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넘게 줄어들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1만4000여대로 70%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 자체가 축소될 위험까지 거론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전반이 침체하면서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폭락했다. 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내연 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관련 종목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끝날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 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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