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박’ 정운호 대표, 네이처리퍼블릭 복귀…커지는 오너 리스크 우려
‘해외도박’ 정운호 대표, 네이처리퍼블릭 복귀…커지는 오너 리스크 우려
  • 류희정 기자
  • 승인 2020.03.30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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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을 이끌던 정운호 대표가 회사로 복귀하면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6년 해외원정 도박 등 정운호 게이트사건으로 구속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그러나 4년만에 복귀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고사 직전 화장품 로드숍을 살려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나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인 정운호 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주 및 임직원의 책임경영 목소리가 높아졌다정 대표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으로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들은 우려감보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7년 째 가맹점을 운영중인 가맹점주 최모 씨는 정 대표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본사가 빠른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코로나19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 박모 씨는 정 대표는 남대문 장사꾼 출신이다보니 과거에 판촉 지원을 늘리는 등 가맹점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왔다면서 정 대표의 경영 복귀를 계기로 가맹점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직원들도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분위기다. 한 본사 직원은 그동안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지만 정 대표가 사실상 옥중경영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정 대표가 정식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함으로써 공격적인 투자나 혁신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복귀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줄곧 적자 경영을 이어왔다. 20152848억원에 이르렀던 매출은 정운호 게이트 발생해인 20162618억원, 그 이듬해인 20172285억원으로 해마다 줄었다. 이로 인해 2015년부터 추진해온 기업공개(IPO)도 무산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 구속 이후 IPO 재추진 의지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실적이 회복되지 않아 기약이 없는 상태라며 한 번 비윤리적인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도 정 대표의 경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국내 인식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정 대표의 행보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회사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마카오에서 수백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2015년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았다. 정 대표는 형기를 채우고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판사와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인 사건으로 36개월의 징역형이 추가돼 지난해 12월에 출소했다.

 

류희정 기자  e17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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