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아이스크림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빙그레가 롯데제과 등 타사를 뿌리치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점할 전망이다.

 

빙그레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만주(100%)를 14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 4강체제였던 아이스크림 시장은 3강 체제로 사실상 재편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40%를 확보하게 되면서 아이스크림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전망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8.6%로 1위, 빙그레가 26.8%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푸드와 해태아이스크림은 16%와 1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또 국내 아이스크림 유통채널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 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규모 상위 4곳 중 하나다. 43년 동안 판매 중인 부라보콘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의 부채 비율은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가 미뤄졌던 생산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과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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