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합병(M&A)의 결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합병 작업이 무기한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유럽연합(EU)이 두 회사의 기업결함 심사를 중단한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일부 기업들이 EU 측의 정보 요청에 답하는 것을 미루고 있어 언제 심사가 끝날지 알 수 없는 분위기다.

 

3일 외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를 중단했다. EU 당국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사의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심사를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일부 기업들이 EU측의 정보 요청에 대답하는 것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EU 당국은 이를 참작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 경쟁 당국은 "빠진 정보가 제공되면 심사는 다시 시작되고 집행위 결정 시한은 이에 맞춰 조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EU 집행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본심사를 제출했다. EU는 총 2단계 심사 가운데 1단계 예비심사를 마쳤다. 당초 EU 집행위는 2단계 심층심사를 통해 기업결합으로 독과점 등 시장에 미치는 우려 등에 대해 조사해 오는 5월 결정할 계획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신청을 냈다. 현재까지 카자흐스탄만 합병 승인을 내줬다. 나머지 국가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따라서 EU의 기업결함 심사를 받아야 하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애가 타는 노릇이다.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하고 대신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한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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