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사실상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가 독자생존을 모색할 것까지 주문해 쌍용차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다수다.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특별 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접고, 3개월관 400억원 수준의 일회성 특별 자금만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 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마힌드라 측 설명이다.

 

이에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커진 쌍용차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자금지원 차질에도 현재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또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사업운영 영속성 지원을 위해 400억원의 신규자금과 신규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확보 등을 통해 철수 의혹을 불식했다”며 “변함없이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해석했다.

 

쌍용차는 특히 회사가 경영정상화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간 필요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자산 매각 등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향후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라며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증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마힌드라는 지난해 말 쌍용차 노조와 면담을 하며 쌍용차 회생에 (3년간) 필요한 5000억원 가운데 23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계획을 밝히고, 나머지는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마힌드라 이사회는 이날 이 투자계획을 철회하며 “쌍용차가 자본적 지출(Capex)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모든 자금 외(non-fund) 이니셔티브를 계속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쌍용차 노조가 코로나19로 촉발된 불운하고 예기치 못한 위기의 규모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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