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삼성전자를 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대폰 매출이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선전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늘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돼 상당한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2조3855억원)보다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보다 2.73% 늘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다.

 

이번 실적에는 반도체 부문이 양호했으며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의 호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쓰나미’를 버텨낸 것이다.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힘겹게 버텼다”고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이 쪼그라들었지만,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2분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엔 지금보다 더 안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전·스마트폰 사업에 본격 영향을 미친 것은 3월부터다. 2분기부터는 불확실성이 급증해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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