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면세점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의 두 축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을 포기하는 등 문을 닫는 면세점이 대폭 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과 면세점 임대차 표준계약서를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대기업 면세점이 면세사업권을 따낸 후 매장 운영을 포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DF4(주류·담배), 신라면세점은 DF3(주류·담배) 사업권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었다. 최소보장금은 각각 697억원, 638억원이다.

 

롯데와 신라면세점 임대기간은 10년이지만 사업권을 포기한 이유는 임대료 부담이 컸다.

 

공항 이용객이 줄면서 매출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제시한 임대료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임대료는 첫 해 낙찰금액으로 고정된다. 운영 2년차부터는 여객 증감률 기준으로 최대 9%까지 임대료가 늘어날 수 있다.

 

롯데 신라면세점이 면세사업권을 포기함에 따라 인천공항은 향수·화장품(DF2)과 패션·기타(DF6)에 이어 DF3와 DF4까지 사업자를 다시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국토부는 면세점 입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3월부터 6개월 간 임대료 25%를 감면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그러나 지원이 중소기업에 한정돼 있어 한 달 수백억의 임대료를 내는 대기업 면세점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롯데면세점이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고, 호텔 신라도 지난달 말 일주일간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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