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한 가운데 이를 맞추기 위해 알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 가능성이 높은 알짜 자회사로는 두산솔루스가 꼽힌다.

 

10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두산이 마련해야 하는 자구안 규모는 최소 1조 원 이상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과 규모에 따라 이미 약속한 1조 원 대출 외에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구안 1조 원 이상’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을 감안한 최소 가이드라인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총 차입금은 4조9000억 원으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등 비은행 차입금만 2조 원을 웃돈다. 산은과 수은이 이미 1조 원 수혈을 약속했지만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두산이 자체적으로 1조 원을 마련하면 ‘1조+1조’를 통해 일단 올해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자구노력을 위해 두산솔루스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대표는 전 정보통신부 장관인 진대제씨다.

 

두산은 현재 두산솔루스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 이상을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는 내용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동박, 올레드(OLED) 소재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신성장 산업으로 불리는 전기차 2차전지 시장과 올레드 적용 전자기기 시장에서 양질의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분류된다.

 

두산 관계자는 “매각 이슈와 관련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없다”면서도 “자구안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금융권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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