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현대자동차 해외공장 셧다운이 연장되는 등 공장 가동이 계속 멈추면서 자동차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 터키공장의 가동중단 기간을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터키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였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인도 등이 타격을 받으며 현대·기아차는 전세계적인 생산 중단 및 판매 위기를 겪고 있다.

 

당초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던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중단 기간은 다음달 1일까지로 연기됐다. 무려 45일간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된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역시 가동 중단기간이 이달 24일까지로 연장됐다. 기아차의 당초 셧다운 기간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일까지였다.

 

지난달 23일 셧다운 된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은 당초 지난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이를 24일까지로 연장키로 했다.

 

인도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과 기아차 인도 아난타푸르공장은 당초 14일까지 가동 중단 예정이었지만 15일 가동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유럽과 러시아의 경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지난 6일부터 가동이 재개되고 있으며, 현대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은 14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지난달 28일 멈춰선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경우 한 차례 기간을 연장한 후 13일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자동차 딜러의 활동도 사실상 멈춰서며 해외판매도 마비됐다. 코로나19발 수출절벽으로 국내 자동차공장 역시 속속 멈춰서고 있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현대차 울산 5공장과 기아차 모닝·레이를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서산공장이 이미 멈춰섰으며, 쌍용차 평택공장은 유럽산 부품 부족으로 순환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기아차 소하리 1,2공장, 광주2공장도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국내 완성차공장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고, 수출이 급감하면서 자동차부품산업과 철강 등 전후방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계 3사는 이달 한 달간 해외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한다.

 

또 금호타이어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국내 3개 공장은 12~15일, 23~25일 7일간 휴업을 실시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재고조정 등을 위해 생산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역시 완성차 국내외 생산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자동차용 강판 생산목표를 70% 수준으로 재조정하고 당진 제철소의 가동을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 역시 감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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