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씨유(CU)의 간편식 매출이 급증하는 등 간편식이나 도시락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는 잦아드는 듯 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재차 확산하면서 생긴 풍조로 여겨진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 중 20~30대 직장인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게 속속 확인되면서 직장인들이 사람이 몰리는 식당을 가기보다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해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CU에 따르면 지난 4~15일 사무실 주변 점포의 도시락 등 간편 식품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22.6% 상승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부 회사가 재택 근무 또는 순환 근무를 도입했던 4월엔 간편 식품 매출이 예년보다 10~30% 가량 줄었다.

 

방역 당국은 이달 초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자 방역 지침을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했다. 이에 회사들은 대부분 재택 근무를 종료했는데, 이태원 클럽·주점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자 식당에 가지 않고 편의점으로 간 직장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CU 관계자는 "다소 잠잠했던 코로나 사태가 이달 들어 이태원 사례로 재점화되면서 직장인의 자체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부문별로 보면 주먹밥 14.9%, 햄버거 15.2%, 조리면 16.0%, 도시락 16.9%, 샌드위치 20.5%, 김밥 25.0%, 샐러드 27.7% 매출이 늘었다.

 

직장인 수요가 몰리는 점심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 간편식 매출 비중은 지난해 평균 34%에서 이달 40%까지 올라갔다.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 또한 편의점 식품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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