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이 심각한 모습이다.

 

카드 승인액은 2개월, 백화점 매출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리는 등 실물 경제의 하방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 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 감소 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그린북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3월 들어서는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더 나아가 5월에는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려 수위를 높였다.

 

기재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경제 활동이 점차 재개되는 가운데 금융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됐지만 주요국 경제 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 4월 국내 신용카드 승인액은 5.7% 줄어 두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용카드 승인액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0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4.3% 줄어 29개월 만에 감소한 신용카드 승인액은 4월에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99.1%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는 기재부가 소비 속보 지표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사상 최초다. 대형마트 등의 매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동시에 3개월 연속 감소하는 것은 2012년 6월 이후 95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당면한 경제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갖고 비상 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태 조기 극복, 고용 충격 대응 방안 마련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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