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철강 생산량을 대폭 줄인 현대제철이 이번엔 설비 가동까지 중단하면서 전기로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될 것을 대비해 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황 부진을 이겨내기 힘들 전망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일 노조에 '박판열연 공장 운영 관련 임시 노사협의회 요청건'이라는 공문을 접수했다. 현대제철은 “철강 산업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손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박판열연 공장 수익성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수익성 및 제품 경쟁력을 여전히 개선하지 못해 향후 생산 및 인력 운영에 대한 노조협의회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4월 2일 당진 전기로 열연강판 생산량을 100만톤에서 70만톤에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고로 제품 역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감산이 필요했다.

 

전기로 열연은 고로 방식이 아닌 전기를 이용해 고철(철스크랩)을 가열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전기로의 경쟁력은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과 원재료인 고철가격 인상, 온실가스 발생에 따른 탄소배출권 거래 등으로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편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달 25일 현대제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시장환경이 매우 불확실하고 대내외적인 도전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는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 최적생산, 최고수익 실현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원가 부담 및 수주 물량 전무로 전기로 열연 공장 감산 및 가동 중단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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