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이 조금씩 다시 열리는 가운데 항공기 승객들에게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미부과 행진을 이어가 승객들의 부담 경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월까지 4개월 연속 미부과될 예정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만 단계별로 부과된다. 기준일인 5월 16일부터 6월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89.37센트로 전월 48.71센트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제선의 경우 멀리 가는 여행객이 더 많은 금액을 내는 '거리 비례 구간제'로 운영된다.

 

국내선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역시 7월 미부과된다. 국내선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기준)이 갤런당 120센트 아래로 내려가면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는데, 저유가로 지난 5월부터 미부과 상태를 이어왔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 그만큼 승객들의 항공권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항공업계에도 호재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운항 중단이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국제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만 국내선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속적으로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수요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항공권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사라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