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의 매각 작업이 거듭된 논란으로 더뎌지면서 무산 위기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수자로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가격을 낮추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약 25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임금이 문제시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권을 따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인수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했다.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정몽규 HDC현산 회장에게 빠른 인수를 요구했다. 이후 본격적인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단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26일 '윙(날개)'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현산 측에 좀 더 유리하게 바꾸기도 했다.

 

다만 세부 조건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돼 하반기에 인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 결국 인수 작업이 무산될지는 미지수다.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 250억원을 둘러싸고 이스타항공 측과 매수에 나선 제주항공 측의 입장차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베트남 항공 당국의 추가 서류 제출 요청에 따라 지난 25일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각종 선결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압박용으로 지난 26일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는 무위로 그쳤다. 이스타항공은 임시 주총을 다음 달 6일 재소집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제주항공이 "딜 클로징(종료)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사·감사 선임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또다시 불발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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