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 임금 문제 등으로 이스타항공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이스타홀딩스)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는 오늘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헌납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저의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제 분신이나 다름없다"며 "대기업이 국내 항공시장을 독식하던 2007년, ‘무모한 짓’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저비용 항공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직원들과 피와 땀, 눈물과 열정을 쏟았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한 해 5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한일관계의 악화에 따른 항공 노선 폐쇄, 올 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돌발변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말부터 제주항공의 M&A 제안으로 위기돌파를 모색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 당국에도 과감한 지원을 요청한다"며 "피땀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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