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재로 인해 피해차량소유주와 한국소비자협회의 집단소송이 진행 중인 BMW가 이번엔 이른바 '강원도병'으로 BMW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강원도병'은 일부 차량이 강원도에만 가면 내비게이션 등 통신장치가 고장이 나는 현상에 대해 BMW 오너들의 커뮤니티 사이에서 불리어지기 시작한 명칭이다.

'강원도병'의 증상으로는 BMW 일부 모델에 탑재된 운영 시스템이 “비상호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블루투스 및 GPS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내비게이션 상의 차량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이러한 오류는 이상하게도 강원도 지역에서만 발생한다고 한다.

BMW 오너들은 차량 화재와 같은 기계 결함 문제에 이어 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떤 한 고객은 자신의 블로그에 내비게이션의 길안내가 정확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경고음을 동반한 오류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오거나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운행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고 하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커뮤니티에서는 강원도 지역을 방문했다가 비슷한 이상 현상을 목격했다는 제보도 다수 나왔다.

BMW코리아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고객에게 무선 업데이트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제공하거나 모듈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어떤 고객은 강원도가 아닌 경남 양산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생한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이러한 사안을 놓고 봤을 때 전문가들은 GPS 수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통신 신호가 좋지 못한 곳에 다녀올 경우 오류가 발생하고 이후, 한 번 오류가 난 시스템이 엉켜버린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오류를 발생시킨다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러한 오류는 BMW가 지난해 개발해 신차에 적용하기 시작한 iDrive 7.0 버전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BMW 오너들 사이에서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 후 필요에 따라 조속한 리콜 등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는 일부 고객에게만 다급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BMW 차량의 시스템 문제가 지난 차량 화재와 연관성이 있는 결함은 아닌지, 소비자협회에서는 집단소송 활동에 연이어 자동차피해구제 전문가를 구성 소비자피해 사례를 수집하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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