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년에 걸쳐 진행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련 전쟁이 드디어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예비판결이 오는 6일(현지시간) 나올 예정이며 이 결과는 국내 소송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C 재판부는 미국 시간으로 6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소송 예비판결을 내린다. 한국 시간으로 따지면 오는 7일 새벽쯤 예비판결 결과가 나온다.

앞서 메디톡스와 미국 기업 엘러간은 지난해 2월 ITC에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명 주보)' 미국 판매사인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메디톡스의 전 직원이 보툴리눔 톡신과 제품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넘겼다는 것이 메디톡스의 주장이다.

만약 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줄 경우 나보타의 미국 수입이 금지되고, 대웅제약의 성장동력인 나보타 사업이 흔들리게 된다.

반대로 대웅제약이 승리하면 메디톡스가 5년째 주장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의혹은 힘을 잃게 된다. 메디톡스는 2016년 대웅제약이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했고, 이듬해 국내와 미국에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ITC 예비판결 결과는 국내외도 소송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주' 품목허가가 취소된 상태에서 더 큰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일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모두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며 "이미 포자감정시험과 균주 유전자 분석방법을 통해 두 회사 균주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반면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포자감정시험대로 시행한 결과 메디톡스 균주도 포자를 형성했고, 자사가 선임한 전문가인 폴 카임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는 유전자 서열분석 결과 대웅제약 균주는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유래됐다고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ITC 예비판결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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