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기내식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기내식사업부 소속 노동자들의 안위가 걸리면서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격한 반발에 나섰다.

대한항공 노조는 오는 16일 오후 12시부터 대한항공 강서 본사 인근에서 '기내식사업부 매각반대 집회'가 열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 송현동 부지 및 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일에는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 금액은 적어도 6600억원~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 측은 사업부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이상의 자금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회사의 기내식사업부 매각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자세다. 대한항공 노조는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이 우선시돼야 함에도 회사는 사업부 매각으로 직원 고용 안정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고용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대한항공 노사 간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노조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연 매출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선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정상화된다면 기내식 사업부 매출은 즉시 평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만큼 내부에선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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