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0만 명 내외의 소비자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특히 백내장 수술을 위한 고령층 이용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백내장은 흔하게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지만 수술 후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 되고 있어 수술 결정 시 신중한 점검이 필요하다. 정부 당국도 백내장 수술 후 발생 되는 다양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책과 구제방안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안과 진료 관련 피해구제 신청사건 가운데 백내장 수술로 인한 부작용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17년~19년) 접수된 안과 관련 피해구제 신청사건 총 84건 가운데 백내장 수술로 인한 사건이 40건(47.6%)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피해구제 신청인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아 과반을 크게 상회(65.0%)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의료기관 유형은 의원급이 20건(50.0%)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종합병원(20.0%)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수술 부작용(38건) 관련 증상 사례를 보면, 안염(감염성 미생물의 외인성 또는 내인성 전파에 의해 발생하는 안구 내 염증)과 후발 백내장(백내장 수술 후 보존된 수정체낭에 혼탁이 발생하는 증상)이 각각 6건(1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후낭 파열(수정체를 싸고 있는 얇은 막 뒷부분인 후낭이 파열되는 증상)이 5건(13.2%), 신생혈관 녹내장이 3건(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백내장 수술 후 시각장애 발생 비율이 높았으며,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 전 시력으로 회복하지 못하고‘시각장애’까지 이르게 된 사례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사례가 백내장 수술 부작용 사례 38건 중 16건(42.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내과 질환이나 망막 이상과 같은 안과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소비자가 14건(87.5%)을 차지해, 기저질환이 있는 소비자는 백내장 수술 결정 시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하고 근시·원시를 개선하기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도 함께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동 수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검사비와 수술비가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난시 또는 빛 번짐 현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 치료 상담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백내장 수술 부작용 사례 38건 중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과 관련된 건이 8건(21.1%)이었으며, 검사·수술비용은 두 눈 모두 수술할 경우 최대 8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백내장 수술은 안과 수술 가운데 상담이 가장 많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와 소비자 시책이 필요한 분야라 할 수 있다.

고령화 시대로 진입된 우리나라의 경우 안구 노화에 따른 백내장 수술 수요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특히 정년퇴직 후에도 새로운 사업이나 활동 분야를 준비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백내장 수술치료에 대한 이용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수요 증가에 따른 의료산업 발전과 소비자 안전시책이 동시에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부작용 피해로 걱정하지 않는 안전한 의료시장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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